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 방문시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가진 장소에서 미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슬람과 유대교, 가톨릭 모두 성지로 여기는 최후의 만찬방에서 교황이 미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 논란을 초래하면서 종교간 관용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보여주려는 교황의 순방 의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수 최후의 만찬장은 시나클(Cenacle)이라고 불리는 마가의 다락방으로 예수는 로마군에 체포되기 전날 제자들과 이곳에서 만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다락방은 예루살렘성의 시온 문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는 석조건물 2층에 있는데 페르시아 군대의 침입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된 것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1176년 이 다락방을 재건하면서 다윗왕의 무덤을 건물 1층에 마련했다.
그후 1332년부터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의해 관리됐으나 오스만 투르크제국이 통치하면서 건물 윗부분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돼 이 건물은 유대교와 이슬람, 가톨릭 모두가 성지로 여기는 건물이 됐다.
많은 연구가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제2대 왕인 다윗이 이곳이 아니라 다윗 도성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곳을 찾는 유대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유대인들은 교황이 이곳에서 미사를 여는 것은 영국의 신탁통치시절부터 세 종교 모두 이 장소에 접근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갖는 것은 대부분 금지해온 기존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건물 인근 신학교의 랍비인 이츠하크 골드스타인은 "나는 관용과 이해심을 갖고 있지만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시도는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부 이슬람 신도들은 이스라엘이 이 건물의 관할권을 교황청으로 이관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