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로 수감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류(劉曉波)와 인권변호사 겸 시민 운동가 쉬즈융(許志永)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6월4일)을 며칠 앞두고 미국 비정부기구(NGO)가 주는 민주ㆍ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미국 NGO인 국가민주기금회(NED)는 2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류샤오보와 쉬즈융에 대한 수상식이 오는 29일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열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이 이날 보도했다.
성명은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후 지난 25년간 탄압을 계속해 왔는데도 민주와 인권을 요구하는 용감한 중국인들의 외침이 그치지 않았다면서 류샤오보와 쉬즈융이 대표적인 민주 인사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샤오보는 톈안먼 사건에 관여한 반체제 인사로, 지난 2008년 일당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이른바 '08헌장' 발표를 주도하고 나서 이듬해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11년형을 받았다. 그는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쉬즈융은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는 '신공민(新公民) 운동'을 주도했다 공공질서 교란죄로 체포돼 지난 4월 징역 4년형이 확정됐다.
한편,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 등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는 상황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ㆍ53)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고 RFA가 전했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세터에 따르면 가택연금 속에 심장병과 우울증을 앓는 류샤는 병원에 다니고 어머니를 방문할 때도 공안의 감시가 따라 붙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