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기도 바쁜데 구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불 속에 뛰어든 겁니다."
28일 새벽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벌인 삼계파출소 정인철(47) 경위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병원과 불과 2분가량 떨어진 월정사거리에서 순찰 중이던 정 경위와 지종수(51) 경위는 이날 오전 0시 30분 상황실로부터 "요양병원에 불이 났으니 즉시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별관 2층 남쪽 끝방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함께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진화 작업에 매진 중이어서 구조에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2층에 환자들이 많다"는 병원 직원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들은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곧바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출입문을 열자 열기가 느껴졌고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한 상황이었다.
출입문 바로 앞에는 환자 2명이 쓰러져 있었다. 곧바로 환자들을 들쳐메고 바깥으로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