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율 11% 돌파, 긍정적 신호
- 세대별 투표율 대결구도 부적절
- 변수? 세월호 민심과 새누리 읍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까요. 사실은 투표율이 선거에 굉장히 중요한 변수죠. 오늘 투표율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갑수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갑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선거에 유독 접전지역, 경합지역이 많습니다. 이 말을 다시 하면 아주 적은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가 있다는 뜻인데, 그래서 오늘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는 아주 중요한 것 맞죠?
◆ 김갑수> 그렇습니다. 투표율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들을 그동안 유지해 왔는데요. 아무래도 젊은 층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상대적으로 좀 그런 성향들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50대 이후의 중장년층, 노년층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여권 성향의 표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과연 어느 계층이 투표장에 좀 더 많이 가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방향이 결정되는 경향들을 보여 왔는데 이런 것들을 지나치게 대결구도, 대결양상으로 자꾸 몰고 가는 것도 문제는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젊은 층들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고,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현상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일반적인 보편적인 선상으로 해석하면서 선의의 민주주의 참여에 대한 독려 차원으로 해석하려고 하지 않고, 세대별 정면대결 양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오늘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 것으로 예상을 하세요? 참고로 2010년 지방선거 54.5%, 2012년 대선 75.8%입니다.
◆ 김갑수> 저는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석하는 사람입니다만, 오후 1시 정도의 투표율이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최종투표율이 54.5%였는데, 오후 1시 투표율이 34%였거든요. 그래서 오후 1시쯤에 30% 정도의 투표율만 넘긴다면 이번에 한 11.5%에 육박하는 사전투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더하면 최종투표율 정도가 가늠이 좀 되겠죠. 그래서 오후 1시쯤에 30%를 넘긴다면 무난하게 60%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런 예측을 한번 해 봅니다.
◇ 김현정> 사실 지방선거에서는 60%를 마의 벽이라고 하거든요.
◆ 김갑수> 한 번밖에 못 넘었었죠.
◇ 김현정> 이번에 60%가 넘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분위기로 봤을 때?
◆ 김갑수> 일단 사전투표율이 11%를 넘었다는 것은 우리가 이틀 동안 투표일을 더 가졌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3일간의 투표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하루 하고도 54~55%를 (기록)했는데, 3일 투표하고 60%를 못 넘긴다면 자존심이 상하겠죠.
◇ 김현정>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흔하게 얘기하는 것은 날씨인데 오늘 날씨, 지금 서울은 화창해요.
◆ 김갑수> 네,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이고. 전국 날씨도 보니까 영남, 호남 일부 지역에 지금 비가 좀 내리는 것 말고는 날씨는 비교적 괜찮다고 하더군요.
◇ 김현정> 날씨가 맑으면 투표율 어떻고, 날씨가 흐리면 어떻고 하는 분석도 있습니까?
◆ 김갑수>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 날씨가 좋으면 나들이를 갈 것이다 해서 투표율이 좀 낮을 것이다, 또는 날씨가 궂을 경우에는 나들이를 안 가니까 투표율이 좀 높을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글쎄요, 비가 온다고 해서 하루종일 집 안에만 있지는 않지 않습니까. 오히려 비가 오니까 그냥 투표라도 하러 가야 되겠다, 이런 분들이 늘어날 수도 있고. 그래서 날씨라는 변수보다는 내가 이번에 과연 투표를 반드시 해야 될 어떤 모티브, 동기부여 이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에 따라서 가지고 있느냐, 이것이 훨씬 결정적이겠죠.
6.4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동 제2투표소인 여의도여고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기자
◇ 김현정> 이번에는 그럼 어떤 요소들이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십니까?
◆ 김갑수> 애초에 우리나라의 지방선거라는 것들이 특성상 대선이라든지 총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중간쯤에 놓여 있는 선거였습니다. 그 의미는 정권에 대한 어떤 중간평가, 심판론 늘 이런 것들이 핵심대결 구도로 놓일 수밖에 없는 그런 선거였는데, 사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1년 6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심판론을 작동시키기에는 이른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라는 변수가 돌출한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 박근혜 정부의 심판이라기보다는 세월호 심판론의 성격이 매우 강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정부의 대응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분노하고 화가 난 그런 사람들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가느냐, 새누리당 지도부가 전면적으로 어제, 그제부터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세요라는 읍소 작전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도와주세요’ 라는 캠페인에 부응한 여권 지지층들이 또 얼마만큼 호응에 나서느냐, 이런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봤을 때 애초에 기대했던, 애초에 예상했던 투표율보다는 좀 높아지지 않겠냐는 것이 분명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보수층의 결집,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방어 작용으로 야권 측, 진보 층의 결집. 이것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투표율은 올라가지 않겠는가 이런 예상?
◆ 김갑수> 그렇게 예측해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사전선거라는 것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게 이번이 처음 아니겠습니까?
◆ 김갑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투표율이 11.49%,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이것은 어떤 변수로 작용을 할까요?
◆ 김갑수>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았다는 것은 일단 전체투표율에 미치는 영향들이 분명히 있겠죠,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다. 그리고 또 사전투표율을, 그리고 사전투표에 세대별 투표율, 이런 것들을 지켜보면서 사실은 어느 나라 유권자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나라 유권자들 같은 경우에는 남이 어떻게 했을 때, 또는 이제 여론이 어떻게 돌아갈 때, 그 여론에 자신의 여론을 맡겨버리는 그런 현상들이 유독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단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11.49%라는 사전 투표율이라는 것들은 심판하려고 하는 층이나 방어하려고 하는 층이나 상당 부분 자극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겠다, 그런 측면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생각보다는 크다고 볼 수가 있겠죠.
◇ 김현정> ‘11.49%나 사전투표를 했어?’, ‘관심 굉장히 많네?’, ‘나도 해야겠네?’, 이런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씀?
◆ 김갑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실 과거 공식대로라면 투표율 높으면 야당이 유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이 공식이 깨졌어요. 투표율 높았는데 야당이 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갑수> 50대 이상의 투표율과 지지율이 압도적이었죠, 지난 대선 같은 경우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IT 환경도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단 스마트폰 보급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 또 스마트폰 속에 어지간한 SNS, ‘카’로 시작하는 것이라든지 ‘페’로 시작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것도 한두 개씩은 다 한단 말이죠. 그 말씀은 노년층들도 네트워킹화됐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또는 어떤 결집할 수 있는 그런 수단, 도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분들도 2002년 대선이 사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IT 환경이 이끌어낸 선거였다고 보는데요.
그런 것들만큼의 결집력은 충분히 갖춘 상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도 50대 이상들도 언제든지 시시각각 전해지는 투표율이라든지 또는 시시각각 전해지는 확인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어떤 소문들에 의한 판세, 이런 것들로 자극 받아서 투표장으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그런 동력들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선거도 표심에 있어서의 성향 자체는 분명히 60대 이상은 틀림없이 여권에 유리한 그런 투표환경이라고 보는데요. 얼마만큼 네트워킹화된 노심들이 투표장에 가느냐, 향하느냐 이런 부분들이 이번 선거에 가장 큰 결정타가 될 수 있겠죠. 특히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중부권이 지금 초초박빙 상태란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얼마만큼 세대별 층들이 동원 내지는 어떤 자극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 이런 것들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느냐를 봐야죠.
◇ 김현정> 지금 우리가 변수 몇 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이것들 외에도 김갑수 대표가 보시기에 이 변수 중요하다 하는 것, 어떤 것 있을까요?
◆ 김갑수> 특별하게 변수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일단은 최근 마지막 며칠 동안에 여권이 느꼈던 위기의식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도와주세요’ 캠페인. 사실은 여당이, 그것도 다수당인 상태에서 또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여당이 ‘도와주세요’라고 읍소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거든요.
◇ 김현정> 그것도 중진들이 다 나서서, 젊은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