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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여야의 '미래'…'안희정·원희룡·남경필·김부겸' 주목하라

정치 일반

    [6.4 지방선거] 여야의 '미래'…'안희정·원희룡·남경필·김부겸' 주목하라

    6.4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는 '박근혜 살리기'도, '세월호 심판론'도 아닌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난 '앵그리맘'들의 반란과는 별개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야의 젊은 피가 차기 대선 후보 주자군으로 부상했다.

    여의도 중앙정치는 여전히 6·70대들의 주무대가 되고 있으나 50세 안팎의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중앙 정치권을 언제든지 위협할 정도가 됐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와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에 김부겸 낙선자까지 일약 대선 후보급으로 올라섰다.

    이들이 원심력을 이용해 중앙정치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안희정 당선자는 차기 경쟁자이던 송영길 인천시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의 차기 주자군 중 한 명으로 우뚝섰다.

    野都(야도)도, 야당 성향의 대도시도 없는데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60%가 넘는 충남지역에서 친노의 대표주자인 안희정 지사가 재선의 고지를 탈환함으로써 누가 봐도 야권의 젊은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재선한다면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겠다며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다시피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 친노와 DJ의 적자라는 안희정

    충청도의 큰 인물론이 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는 충청 표심을 자극했고 인물론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친노의 대표적인 적자이면서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계승하겠다며 노만이 아닌 DJ의 적자임도 강조했고, 그 어떤 정치인보다 광주와 전주 등 호남을 자주 찾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밝히는 등 중도 강화전략을 펴곤한다.

    어디에서든지 어르신을 만나면 고개를 꾸벅 숙이고, 다변인 그가 6,70대 어른들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그에게 '겸손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했다.

    결국 충남지사의 승리는 안희정 개인기에 의존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걸출한 대선주자급 스타가 없는 야당(안철수, 손학규 등 차기 주자들은 제외)으로선 안희정이라는 인물의 등장을 반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에겐 경계경보의 대상이다.

    아무도 그의 앞길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럴지라도 결집력이 강한 원조 친노인데다 충청의 맹주가 된다면 호남과 충청, 수도권까지 아우를 수 있어 새누리당이 주시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 안희정 충남지사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 김부겸, 2016년 대구 총선 가능성봤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김부겸 후보도 이번에 잠룡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대구가 고향으로 경북고에 서울대 정치과를 나온 정통 TK(대구 경북 출신)인데도 처음부터 야당을, 그것도 TK들이 가장 싫어하는 김대중 노무현을 선택해 낙선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김부겸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를 얻었다.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대구에서 야당 후보가 4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서 선전한 것을 바탕으로 야권의 대선 후보 급으로 올라섰고, 주목의 정치인이 될 것이다.

    2년도 남지 않는 총선거에서 대구에 출마하면 당선될지 모른다.

    만약 그런 기회가 '정치 풍운아' 김부겸에게 주어진다면, TK들이 달라져 김부겸만이라도 살려준다면, 야당 내에 김부겸만한 대선 후보는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

    대구의 '노무현'이 될 수 있다.

    지명도와 지역적 특성으로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에 못미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와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행보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원 당선인는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꿈을 계속 꾸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사진=윤성호 기자)

     

    ◈ 원희룡, 남경필은 새누리의 젊은 피 주자급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의원이 차기를 호시탐탐 노린다고 할지라도 남경필, 원희룡 당선자의 가세는 새누리당에 젊은 피의 수혈 이상의 의미를 가미하기 때문이다.

    젊은 차기 주자군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경쟁은 새누리당의 원로당, 노인당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

    대선을 꿈꾸는 중진급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가 남경필, 원희룡 당선자를 가리켜 구상유취하다고 폄훼할 지 모르나 만약 그렇다면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앞으로는 여의도에 자주 얼굴을 비칠 것"이라며 중앙정치에 대한 꿈을 밝힌 홍준표 경기지사는 그들의 언행을 경계의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남경필 후보가 행정부와 입법부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진표 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친 것은 그에게 흐르고 있는 젊음과 바른 소리의 소신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원희룡, 남경필 당선자는 지금껏 여당 내 비주류, 떠돌이 정치인이었다.

    원희룡 당선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총재이자 후보에 맞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

     

    이회창 전 총재의 눈 밖에 난 것은 불문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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