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양대 종파 맹주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에서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뒤에서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라크에서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세력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ISIL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겨냥, "'오일 달러'(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테러에 자금줄을 대는 데 사용하는 이슬람 국가들"이라는 발언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러나 이란의 이런 공세를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라크 정부가 '배제 정책'을 써서 수니파의 반발을 산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를 비판하고 수니파 반군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