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사돈기업인 LIG손해보험에서 고문으로 일한 5년 동안 신용카드 사용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연말정산 신청내역에서 드러났다.
정상적인 생활인이라면 당연히 신용카드 사용액을 신고해서 소득공제를 받을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후보자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0원으로 적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정보위 소속 의원실과 CBS노컷뉴스가 이 후보자의 소득공제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전혀 없다.
이는 이 후보자가 주일대사로 일하면서 부인과 함께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금액을 6,200만원으로 적은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 후보자가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기입한 때는 사돈기업인 LIG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했던 때다. 이 기간에 이 후보자는 2억5,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통상 기업 고문으로 일하는 경우 비서가 연말정산을 챙겨주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소득공제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
세무업계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일부러 신용카드 사용액을 적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후보자가 생활비 대부분을 현금으로만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매월 200만~300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했다"면서 "사용 액수가 적고 이 후보자가 소득공제 내용을 잘 몰라 소득공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출 부분에서 의혹을 사는 것은 이 후보자의 아들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자의 장남 이모 씨는 소득보다 많은 지출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