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강도를 점점 높이겠다는 태세고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역시 보복을 공언하고 나서는 등 2012년 11월 '8일 교전' 이후 양측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50곳 공습…팔'인 9명 사망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내 로켓발사 기지 18곳과 전투기지 3곳 등 하마스 군사관련 시설 50곳 이상을 공습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중 3곳에 대한 공격은 해상에서 이뤄졌다.
'변경 보호 작전'으로 이름지어진 이날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등지에서 모두 9명이 숨졌다.
또 팔레스타인 4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이라고 긴급구조대 대변인 아쉬라프 알쿠드라가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공격의 강도를 점점 높이겠다면서 지상 침공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의 전면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 중령은 "하마스에 대한 공격 강도를 점점 높여갈 것"이라며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군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가자 접경 지역에는 이스라엘군 탱크 수십 대와 병력이 목격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너 중령은 "하마스는 사태 악화를 택했고 우리의 임무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경제수도 텔아비브를 사정권에 두는 장거리 로켓을 포함해 1만 대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중심지를 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베르셰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가자지구에서 40㎞ 반경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 수십만 명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하마스 대원 등 가자지구 무장세력 10명이 숨졌다. 이는 2012년 11월 1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8일 동안의 교전 이후 최대 규모의 사망자다.
하마스도 전날부터 이스라엘에 100발이 넘는 로켓포를 쏟아부으며 이례적으로 로켓포 공격을 공식 발표하는 등 항전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위협과 범죄 행위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공습 즉각 중단 촉구…"오바마, 양측에 자제 당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에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국제사회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다.
압바스는 "사태 악화는 지역 전체에 파괴와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 "공습 중단을 위해 즉각 개입해달라"고 말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뉴스통신 와파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기고문에서 유대인 소년 3명과 팔레스타인 소년 살해 사건을 개탄하며 지금을 "위험한 순간"이라고 규정하고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어지는 로켓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