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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제 질서 새판짜기 행보 본격화하나

아시아/호주

    중국, 국제 질서 새판짜기 행보 본격화하나

    • 2014-07-14 17:18

    각종 개발은행 설립 주도, 중남미 외교도 본격화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견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우선 각종 개발은행 설립을 앞세워 서방 주도의 금융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브릭스의 일원인 브라질을 거점 삼아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와 폭넓은 경제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정치·경제 외교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16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市)에서 열리는 6차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 잇딴 자국 주도 개발銀 설립 ‘美주도 글로벌 질서 견제’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할 예정이다. 브릭스 개발은행은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될 계획이며 본부는 중국 상하이가 유력하다.

    브릭스 개발은행은 신흥국판 세계은행(WB)으로 기존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경제기구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4일 시진핑 주석 한국 방문 때 한국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를 요청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겨냥하고 있다.

    또 중국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금융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OC) 개발은행도 추진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런 움직임을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질서에 눌려 중국이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존 판을 깨려 한다고 본다.

    4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지닌 중국은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만 미국과 일본, 서구 국가의 견제 탓에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의 지분과 발언권을 확대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으로선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 신설을 통해 게임판 자체를 바꾸려 시도하고 있다.

    ◆ ‘미국의 앞마당’ 중남미와 협력관계 강화, 영향력 확대 나서

    시 주석은 또 23일까지 브라질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4개국을 국빈방문한다.

    시 주석의 이번 중남미 방문은 지난해 6월 코스타리카, 멕시코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시 주석은 이번 중남미 방문에서도 투자확대, 경제지원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방문 기간동안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창설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밀집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 간에는 이미 협력 포럼 기제를 가동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과의 포럼까지 성사된다면 신흥 국가들과의 공식적인 경제 외교 통로가 구축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면서 중남미 등 제3세계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방문은 중국-라틴아메리카 관계의 전면적이고 심도있는 발전을 추진하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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