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와 형수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10분쯤 대전시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 18층에서 이모(45) 씨가 자신의 어머니(74)와 형수(52)를 붙잡아 놓은 상태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씨 형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 접근하자 이 씨는 “다가오면 다 죽이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현장에 특공대를 배치하는 한편 위기협상 요원 등을 급파해 “진정하고 대화로 풀자”며 이 씨를 설득했다.
소방당국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조대는 물론 펌프차까지 동원해 현장에 대기했다.
대치 당시 이 씨는 “내가 먹을 밥에 엄마가 독을 탔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씨는 경찰과 4시간여 동안 대치를 계속하다 오후 10시쯤 경찰과 형의 설득에 별다른 사고 없이 대치를 풀고 경찰에 체포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없었고 우리는 주로 하는 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