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교과서 창가(唱歌)가 식민지배 도구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연구서적이 전남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발간됐다.
전남대학교 김순전 교수 연구팀(일어일문학과 근현대문학교실/박경수·사희영·박제홍·장미경·김서은·유철·김경인)은 '제국의 식민지 창가 - 일제강점기 <창가(唱歌)> 교과서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연구팀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편찬 <창가(唱歌)> 교과서 전19권을 원문대조 번역한 '초등학교 唱歌 교과서 대조번역’'上·中·下) 3권에 이어 출판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책에서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실린 <창가> 관련 논문 18편을 모아 5개의 주제로 분류, 재구성했다. '제1장 무의식을 지배하는 唱歌, 제2장 전략적 쇼비니즘, 제3장 唱歌의 식민지 사회학, 제4장 식민지 교과서의 연계성, 제5장 문명개화를 위한 지리교육' 등이 그것이다.
연구팀은 <창가> 교과서에 내재되어 있는 일제의 군국주의 교육과 초등학교 <음악>이 전시 국책의 도구화로 되어가는 과정 등을 다양하게 접근하고 해석했다.
또 의식과 창가의 상호규정에서 드러나는 천황제 이데올로기, <일본어> <수신> <음악>의 식민화교육 연계성, <철도창가>에 장치한 일제의 식민지건설 기획 등도 분석 정리하여 책에 담아냈다.
김순전 교수 연구팀은 아직 매듭짓지 못한 한·일간 미해결 난제의 접근으로 십수 년 전부터 한국학 일본어자료의 실증적인 구축과 이에 대한 연구에 진력해왔다. 그 결과 한일 초등학교 <수신>의 원문서(4권)와 번역서(10권) 및 연구서(2권), 일본어교과서인 ‘국어독본’의 원문서(현재 12권), 번역서(현재 9권)와 연구서(1권), ‘조선인 일본어소설 연구’를 출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출판한 '제국의 식민지 창가 -일제강점기 <唱歌> 교과서 연구'는 연구팀이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제가 조선을 36년간 강점하여 식민지배했다'는 개괄적인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지만, '일본이 조선에서 한국아동의 백지영혼에 이렇게 교육적 장치를 했다'는 실제 자료를 제시한 연구는 대단히 드물었다.
이 연구서는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식민지 지배체제를 구축해갔으며, 이를 통해 조선아동의 인간관과 가치관·국가관을 어떻게 형성해 나아가려 했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아직도 미해결 난제로 남아 있는 한·일간의 갖가지 문제점의 해결방안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제가 창가라는 유희로서 식민지 조선아동의 무의식 세계를 어떻게 조정하여, 조선인에게 <일선동조론> <내선일체>의 작업을 어떻게 장치하였는가를 구명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연구팀은 이의 후속으로 아동과 청소년뿐 아니라 대중의 정서를 이용해 선전·선동 역할을 했던 엔카(演歌)와 군가(軍歌) 등 일제가 식민지배 도구로 활용했던 운율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내선일체>일선동조론>唱歌>수신>철도창가>음악>수신>일본어>음악>창가>창가>창가(唱歌)>창가(唱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