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막아서 경찰 (사진=황진환 기자)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자신에 대한 논란에 대해 상황설명과 더불어 입장을 밝혔다.
김영오 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중단 후 수액을 맞으며 복식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히며 "최근 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말씀 드리려구요"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사고가 참사로 된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던 날이다"라며 "유민이가 구조되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팽목항에 아침 일찍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시신 한 구가 수습되어서, 구급차가 와서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도로에 차량들로 만차가 되어 구급차가 항구까지 들어오는데 한 시간이나 소요되었다"며 "생존자가 구조되어 항구에 들어온다면 병원까지 빠른 시간에 이송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아예 없고 국가의 무능력한 구조 대응에 대한 방송은 일절 내보내지 않고 유가족이 쓰러져 실신하면 그 장면만 찍어서 방송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오 씨는 "주차문제 및 그렇게 많은 기자가 와서 취재하고 있는데 방송에 안나가고 있어서 한마디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는 정부에 행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김영오 씨는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몇 번 잡았다고 한다.
이후 상황에 대해 김영오 씨는 "정보과 형사들이 항상 감시하고 심지어 자원 봉사자로 위장해 식사하는데까지 저를 미행했다"며 "주머니 속에 무전기를 발견하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들과 대화하는 도중에 경호원 4명이 저를 애워쌌다"며 "손을 들어 발언하려고 하면 옷자락을 잡고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랑이 끝에 일어나 사고 지휘를 하고 있던 해경청장을 바꿔달라고 발언하자 경호원이 뒤에서 제지했고, 이에 뒤돌아서면서 경호원한테 한 마디 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단식 37일째 청와대로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고 나선 길에서 경찰이 가로막았던 일에 대해서는 "한 시간을 몸싸움까지 해도 길을 터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길을 터주지 않아 분통이 터지는데, 뒷줄에 서서 지휘하던 경찰이 우리를 보고 비웃었다"며 "경호원이란 놈들이 이모양이니 청와대 안에 있는 대통령이 저모양으로 정치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