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지역에서 진행중인 친러시아 반군과의 교전 상황과 관련, 휴전과 평화 촉진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당초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지역에서의 영구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분쟁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휴전에 합의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측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대체성명을 내고 "돈바스 지역에서의 휴전 체제(regime)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평화 정착을 촉진하기 위한 행보에 대한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측의 영구 휴전 합의 발표는 자국의 기대를 반영한 확대해석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 포로셴코의 이날 전화통화는 지난달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두 정상이 첫 단독회담을 한 뒤 처음 이뤄진 대화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민스크 정상회담이 큰 성과 없이 끝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 문제를 두고 치열한 비난전을 벌여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최근 정부군과 교전 중인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과 군사장비를 이 지역으로 진입시켰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부인해왔다.
반군은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서 대대적 반격에 나서는 한편 동남부 전략 도시 마리우폴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반군은 동부 지역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일원으로 남는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