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귀경길 KTX 인터넷 예매전쟁에서 실패한 김모씨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용산∼장성 왕복 KTX 티켓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곧 '왕복 티켓 5장을 팔겠다'는 쪽지가 왔다.
김씨는 티켓을 우편으로 받기로 했다. 판매자는 선금으로 22만 5천원을 요구했다.
입금 통장 명의가 판매자 이름과 달라 다소 께름칙했지만, 고향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김씨는 돈을 입금했다.
하지만, 약속한 티켓은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핑계를 대던 판매자는 김씨의 전화를 피하더니 이제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귀경 기차표와 상품권의 인터넷거래 사기 피해가 급증했다.
인터넷 사기 피해사례를 공유하는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 따르면 KTX 티켓 거래 등 피해사례가 지난 8월 351건 접수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물건을 보내준다고 속인 후 돈을 받으면 연락을 끊는 사기 수법이 많다. 특히 가격 조건을 저렴하게 제시하는 경우는 더 의심해봐야 한다.
더치트 운영자 김화랑씨는 "귀경 티켓이나 명절 선물을 급하게 구하다 보니 명절때 이런 기초적인 수법에 속는 피해자가 많은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택배 송장까지 보내주며 마지막까지 안심시키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돈을 보내기 전 정보공유 사이트에서는 거래하고자 하는 상대의 휴대전화 번호나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혹시 상대에 의해 사기 피해를 본 사람은 없었는지 등을 조회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찰청사이버안전국(cyberbureau.police.go.kr)이나 더치트(www.thecheat.co.kr)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똑같은 수법으로 여러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에 당하지 않는 최소한의 예방법이다.
KTX 티켓과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400만원을 챙겨 잠적한 20대를 추적, 구속한 경기 연천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소액이라고 여겨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피해를 당한 즉시 신고를 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