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며 반정부 테러를 벌여온 파키스탄 탈레반(TTP)에서 4일(현지시간) 강경파가 분리를 선언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새 조직과 기존 조직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테러 활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TTP 대변인이었던 에흐사눌라 에흐산은 이날 성명에서 물라 파주를라를 최고지도자로 하는 TTP에서 오마르 칼리드 코라사니를 새 지도자로 하는 'TTP 자마툴 아흐랄'('자유의 전사'라는 뜻)이 분리해 나왔다고 밝혔다.
에흐산은 파주를라가 탈레반 동료들을 적의 손에 죽게 했다고 공격했다.
또 그가 파키스탄 정부 측과 평화협상에 나섰던 것도 비난했다.
반면 새 지도자 코라사니는 정부와 탈레반의 휴전 기간이었던 올해 초에도 이슬라마바드 법원을 공격해 12명을 살해했다고 에흐산은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TTP 자마툴 아흐랄이 최근 인도에 지부 설치를 발표한 알카에다와 깊은 연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에흐산은 "인도 대륙에 알카에다 지부 설치를 환영한다"며 "이 지부가 인도 땅에서 이슬람교도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TTP의 이 같은 조직 변화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 소탕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6월 초 탈레반이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진나이 공항을 공격해 40여 명이 사망하자 정부군은 일주일 뒤 북와지리스탄과 키베르 등에서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군은 지금까지 소탕전으로 모두 910명의 반군을 사살했으며 지난해 교도소를 습격해 200여명을 탈옥시킨 TTP 지휘관 아드난 라시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