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닷새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300명에 가까운 주민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인도 북부의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20명이 숨졌다고 인도 정부 관계자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도 동부 펀자브 주에서 103명,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48명, 북부 길기트 발티스탄주에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구조작전을 펼치던 군인 3명이 실종되는 등 총 160명 이상이 숨졌다.
비가 이날 그치면서 당국은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는 등 구조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곳곳에서 최대 4m 높이까지 불어난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흐마드 카말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 대변인은 "국가 비상상황"이라며 "군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해 펀자브와 카슈미르 지역의 마을에서 수재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 외에도 펀자브주 마을 286곳이 홍수 피해를 당했고 전역에서 가옥 4천채가 무너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마을 450곳이 물에 잠겨 총 2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일대 학교와 기업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전기와 수도 공급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홍수 피해 지역을 돌아본 뒤 중앙정부가 피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방재시설이 열악한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는 매년 여름 우기 때마다 큰 수해를 입고 있다.
특히 2010년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천700여명이 숨지고 2천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