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한국인, 마약 딜러로 추정
- 사망 한국인, 작년에 13명 올해도 10명
- 불법적인 일 연루돼 사망하는 경우가 다수
- 현지경찰이나 관료엔 기대 어렵다
- 한국경찰 파견 이후 사건 해결 크게 늘어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3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동활 (필리핀112 대표)
◇ 정관용> 필리핀에서 우리 교민이 또 피살됐습니다. 물론 좀 지난 일이에요, 지난 7월 29일 총격에 의해 피살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우리 국민인 것으로 오늘 최종 확인이 된 거예요. 그래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10명입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는데, 필리핀 현지의 치안 문제 해결이 참 쉽지 않다고 그러죠. 현지 사정이 어떤지 필리핀 현지를 연결하겠습니다. 한국교민보호단체로 ‘필리핀112’라고 하는 단체가 만들어져 있네요. 거기 이동활 대표를 연결합니다. 이동활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동활>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필리핀112라는 단체는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을 주로 합니까?
◆ 이동활> 8년 전에 만들어졌고 10년이 다 되어가고 필리핀의 한국교민 인권을 위해서 저희들 봉사하는 봉사단체입니다.
◇ 정관용> 주로 활동을 어떻게 하십니까?
◆ 이동활> 현지 경찰청이나 필리핀 현지인들 도움을 받아서 필리핀 현지에서 한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직접 현장에 나가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통역이라든가 현지에서 현지법을 저희들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필리핀에서 금년 들어 벌써 10번째 한인 피살자가 발생했는데 오늘 한인인 것이 확인된 그 사건은 어떤 사건인지 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이동활> 필리핀 현지에서는 마약 관련해서 딜러가 아니냐 하는 추측이 있고 그래서 거기에서 살해당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살해를 한 사람도 필리핀 사람인데 얼마 전에 총을 맞고 죽었다는 얘기가 있고 그렇습니다, 현지 파악은 그렇게 됩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이미 사망했다?
◆ 이동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돌아가신 분의 직업도 그냥 마약 딜러인 것으로 추정만 된다, 이런 거예요?
◆ 이동활> 네, 필리핀 경찰청에서 그렇게 파악이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금년 들어 벌써 10번째고요. 최근 한 4, 5년 동안에 모두 한 40여 건이나 이런 한국인 피살사건이 있었다면서요?
◆ 이동활> 네, 한인사건들이... 요즘 한인들이 많이 필리핀에 주거하다 보니까 그런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최근 그 추세가 어떻습니까? 뭐 연도별 통계 같은 것 혹시 가지고 계세요?
◆ 이동활> 작년에 13건 한인 사망사건이 있었고 올해도 벌써 10월인데, 10명이라는 사건사고가 있을 정도로 교민 사회가 조금은 불안한 상태가 유지가 되네요.
◇ 정관용> 그 사건, 주로 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뭐예요?
◆ 이동활> 한인들 간에 서로 분쟁이라든가 이런 것에 있어서 필리핀 사람들을 사주해서 일어나는 청부살인이 가장 많은 걸로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관광객들을 노린 강도·살인 이런 게 아니고요? 청부살인이 제일 많아요?
◆ 이동활> 한인들이 직접 한인을 살해하는 경우도 있고 한인이 필리핀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주고 청부를 사주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 정관용> 청부살인이 그러면 다 확인된 겁니까?
◆ 이동활> 얼마 전에 온라인 카지노 관련해서 자체에서 돈을 좀 횡령한 사람을 한인 온라인 카지노 업주가 필리핀 현지인을 통해서 사살한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그러면 주로 필리핀에서 우리 한인들이 좀 범죄적인 활동들을 하다가 서로 원한이 쌓이고 그러면 돈 주고 필리핀 사람을 고용해서 청부살인을 한다, 이런 거예요?
◆ 이동활> 사업적으로 파트너에 관련해서 서로 이권다툼도 있고 그렇게 되면 외국이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법망이 쉽게 피할 수 있고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가끔 일어나는 것으로 저희들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작년에 13건, 금년에 10건인데 그중에 거의 대부분이 그런 청부살인인 겁니까? 어떤 겁니까?
◆ 이동활> 대부분 청부살인쪽으로, 거의 90%가 청부살인쪽으로 저희들이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일반적인 관광객이나 그냥 선량한 일을 하는 교민들 이런 사람들을 노린 그런 범죄는 아니다, 이겁니까?
◆ 이동활> 네, 그런 사람들은 크게 이권에 관계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런 피해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나마 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그렇게 나쁜 범죄적인 활동들을 많이 하나요?
◆ 이동활> 아, 한인 경제가 좀 어려워지다 보니까 이권관계에서는 서로 양보를 잘 안하고 그리고 상대 파트너나 이런 사람들이 없으면 한국법 자체가 필리핀에서는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자기 개인 이익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이 필리핀쪽에서는 좀 법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하고 달라서. 어떻게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고, 변호사도 잘 있기가 쉽지 않고.
◇ 정관용> 아니 그래도 어쨌든 무슨 건전한 사업하는 분들이 그런 식으로 서로 원수지고 청부살인까지 하지는 않잖아요? 대부분 좀 불법적인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에요? 아까 뭐 마약이라든지 무슨 온라인 도박이라든지, 이런 것 아닌가요?
◆ 이동활> 필리핀에는 100% 지분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에 60% 지분이 현지 지분이고, 40%의 지분밖에 못 갖기 때문에 지분 관련 때문에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100% 지분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러니까 제가 말한 마약이나 온라인 도박 이런 식의 불법적인 사업이 아니라 그냥 건전한 사업을 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건가요?
◆ 이동활> 필리핀 정부 관료들이 좀 썩어서 쉽게 이렇게 매수 된다고 해야 하나, 돈 있는 한인들 아니면 나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현지인들을 끼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러니까 지금 제가 거듭거듭 확인하는 게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가서 범죄를 하다가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이거 아닙니까?
◆ 이동활>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도 많고 대부분 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죠. 한국에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한국쪽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필리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래서 극한 행동을 잘 안 하죠.
◇ 정관용> 지금 필리핀이 말씀하신 것처럼 관료들도 좀 문제 있고 또 이런 사건을 저질러도 범인을 잘 검거하기는 하나요?
◆ 이동활> 지금 ‘코리안 데스크’가 나온 지가 2년 6개월 되는데 ‘코리아 데스크’에서 서승환 경감이 필리핀에 온 후로 미제사건이라든가 필리핀에서 덮일만한 사건들이 해결이 잘 되고 있습니다. 그거는 현장에서 직접 필리핀 현지인들하고 같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그런 사건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코리안 데스크라고 하면 한국 경찰이 직접 필리핀에 가서 수사를 한다, 이겁니까?
◆ 이동활> 네, 필리핀에 1명이 한국에서 파견돼서 나와 있는데 그거부터 예전에 안양 환전소 사건의 살인범들, 납치범들도 검거를 했었고 그리고 여기, 강남 재벌가 아들 살인사건도 해결을 했었고. 그리고 나와 있는 지난번 여대생 사건도 코리안 데스크에서 힘을 많이 써서 현장에 같이 뛰어다니니까 그렇게 가능합니다.
◇ 정관용> 한국 경찰이 없으면 그러면 필리핀 경찰은 믿기가 어려운 가요?
◆ 이동활> 필리핀 경찰들끼리는 안 움직입니다. 옆에서 사람이, 같은 한국 경찰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냥 한 일들이라고 그렇게 판단되고 그렇게 봐왔고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 정관용> 네. 필리핀 경찰은 사건이 나도 움직이지도 않아요?
◆ 이동활> 개인적으로 자기 경비 써가며 움직일 경찰들이 없습니다. 그 위에 관료들도 그렇지 않고, 그게 필리핀의 문제입니다.
◇ 정관용> 수사비 같은 것을 안 주나 보군요, 자기 돈 써야 되는 거예요?
◆ 이동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다 보니까 이런 범죄자들도 필리핀으로 모이고 또 서로 간에 원한 쌓이면 청부살인하고 이런다, 이 말씀이군요?
◆ 이동활> 그렇죠.
◇ 정관용> 우리 정부 외교부는 지금 현지 경찰 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것밖에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없습니까? 어때요?
◆ 이동활> 그게 공문을 보내고 그렇게 촉구를 한다고 해서 필리핀의 오랜 문화가 바뀌겠느냐, 그런 의구심이 듭니다.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가 적극적인 조치인지 오랫동안 지켜본 교민으로서는 의구심이 좀 생깁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 한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대처를 해 줄 건지.
◇ 정관용> 한국 경찰력을 조금 더 증원한다든지, 이런 것 필요하지 않을까요?
◆ 이동활> 아이고, 좋죠. 많이 개선되겠죠. 한국 경찰청에서 많이 그렇게 파견을 해 주면... 지금 1명 파견했는데도 이렇게 큰 변화가 있는데 숫자가 는다면 많이 달라지겠죠.
◇ 정관용> 그런데 아직 한국 경찰이 그렇게 증파할 계획 같은 것은 들으신 바는 없고요?
◆ 이동활> 요 근래에 조금 수사비가 지원되는 것으로, 한 2년 6개월 됐는데 이제... 이제 지원이 되는 걸로 그런 계획도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이동활> 요 근래에 조금 나아졌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들이 보완되어야 할지,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시면?{RELNEWS:right}
◆ 이동활> 지금 필리핀쪽에서도 한인 자체에 안전대책위원회도 구성하고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들을 잡으려고 돈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니까 교민들이 지금 많이 각성하고 스스로가 지키겠다는 그런 열정이 예전보다는 좀 더 있습니다.
◇ 정관용> 교민들이 스스로 그런 자구 노력도 하고 계시다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활> 네.
◇ 정관용> 한국교민보호단체 필리핀112의 이동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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