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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日 "참다랑어·고래고기 못 먹을 수도"

    참다랑어, '멸종위기'종 지정 가능성 커져

     

    일본인들이 참다랑어나 고래 고기를 더는 못 먹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문제는 초밥 재료와 횟감으로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참다랑어. 중국이나 러시아의 신흥 부호까지 초밥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남획으로 참다랑어 개체 수가 줄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나코는 지난해 10월 참다랑어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워싱턴조약)' 사무국에 수출 금지를 제안했으며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22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회원 27개국에 '참다랑어 수출 금지'를 지지하라고 제안했다.

    오는 3월13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워싱턴조약 체결국 회의에서 참다랑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금지할지 논의할 때 유럽 전체가 찬성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워싱턴 조약 체결국 170여개국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일본인은 참다랑어 초밥을 맛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본은 도하 회의 전에 국제사회의 이런 흐름을 바꿔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각종 수산 관계 국제회의에 대표를 파견, 참다랑어를 워싱턴조약 대상으로 삼는 데 반대해줄 50개국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등 그동안 '일본 편'이라고 믿었던 나라들조차 참다랑어 수출 금지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은 참다랑어가 워싱턴 조약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수입을 계속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인의 유별난 고래고기 사랑은 국제 사회와 마찰까지 빚어왔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1986년 이후 상업적 목적의 포경(고래잡이)을 금지했지만 일본은 학술적 조사라는 명분을 내세워 남극해와 북서태평양 등지에서 고래를 잡아왔다. 실제로는 도쿄 시내 등에서 성업 중인 고래고기 가게에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남극해 포경에 반대하는 호주의 해양생물보호단체와 충돌했다가 호주와 뉴질랜드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IWC가 나서서 상업적 포경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꾸기에 이르렀지만, 참다랑어나 고래 고기에 유난히 집착하는 일본인의 식성이 국제적인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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