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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 위해 손님 앞에서…' 막무가내 犬 도살 건강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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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함 위해 손님 앞에서…' 막무가내 犬 도살 건강원 적발

    살아있는 개는 물론 손님 앞에서까지 도살, 관할구청은 경찰에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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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청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무허가 건강원에서 수 년 동안 불법으로 개를 도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철창 안에 갇힌 개들이 보는 앞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을 했는데, 뒤늦은 확인작업에 나선 구청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지난달 중순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건강원 안. 철창 안에 갇힌 개들의 울음소리가 가득 찬 건강원 구석에는 죽은 개의 털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고, 망치 등 도살에 쓰인 도구들이 눈에 띈다

    "어디서 잡는 거에요?" "온 지 며칠 안됐어, 여기서 잡지요"

    손님으로 가장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도살 방법을 물어보자 업주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해당 건강원은 심지어 건강식품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도살행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매일같이 건강원에서 개 비명이 들린다는 인근 주민의 전화를 받고 잠입확인을 시도했다"며 "개가 싱싱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손님이 원할 경우 보는 앞에서 바로 도살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의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도살 행위는 공개된 장소나,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행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건강원은 최근 수년 동안 철창 안에 갇힌 개들이 보는 앞에서 개를 도살해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 것이다. 몰래 도살을 하는 상황에서 위생 관리는 갖춰질 리 없었다.

    심지어 해당 건강원에서 10m 남짓 떨어져 있는 또 다른 건강원은 도살행위가 벌어지는 것도 모자라 건강원 자체가 무허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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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청 담당 직원은 "지난 2009년 무허가 영업사실을 적발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며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암암리에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청과 사법당국의 이렇다 할 관리감독 없이 방치된 사이 2년 넘게 불법 도살이 자행돼 온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의 잠입확인이 끝난 다음 날 관계부서 직원들이 합동 현장조사를 펼친 남구청은 해당 건강원의 불법 도살행위를 관할 남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구청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법으로 이루어진 도살행위를 파악조차 하지 못한 사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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