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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식중독이나 다한증, 냉방병 등 관련 질환에도 걸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는 4월에서 6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일교차가 크고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음식물이 상하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음식이 세균, 기생충, 독소 등 유해물질에 오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구토와 설사, 고열 등 증상이 음식을 먹은 후 1시간부터 72시간 안에 나타난다.
이는 위장이 우리 몸에 보내는 일종의 '경보'다.
위장에는 잘 발달된 신경시스템이 분포돼 있어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등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오히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거나 과식이나 폭식을 해도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위험하다. 위장 시스템이 교란을 일으켜 그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잘못된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위장 내 독소가 쌓이고 기능이 저하돼 위장 외벽이 딱딱하게 굳는 '담적병'이 생길 수 있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위생적인 음식물을 섭취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위장의 신경시스템 이미 손상된 것으로 '담적병'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철에 곤혹스러운 질환 중 하나인 '다한증'. 땀이 정상보다 너무 많이 나서 생활에 지장을 주며 여름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여름은 다한증 환자의 내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얇은 옷차림으로 체취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발의 다한증은 에크린이라는 땀샘의 활동 증가로 발생한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에 의해 자극을 받기 때문에 심신이 안정됐을 때보다 긴장, 흥분, 당황 등 정서적 자극으로 증상이 심해진다.
손에 땀이 심하면 평소 물건을 잡거나 글씨를 쓰는 등 생활에 불편이 따르며 발바닥에 땀이 많으면 미끄러질 위험도 있다.
발바닥에 땀이 많은 사람은 반드시 양말을 착용하고, 하루 2~3회 갈아 신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다면 샤워를 할 때 항균비누를 사용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파우더를 발라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또 땀으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 치료에는 이온영동법 치료나 보톡스요법, 약물요법, 레이저 치료 등이 쓰인다. 여름철에는 너무 추워도 문제다. 더위를 피하려고 에어컨 찬바람을 쐬다가 냉방병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와 바깥은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실내 온도는 2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기가 느껴질 때는 얇은 겉옷이나 양말을 착용하거나, 스카프를 두르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특히 목이나 관절에 통증이 있는 환자는 찬바람을 쐬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