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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BBK 가짜편지'의 전달자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지목했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에 지난 2일 소환돼 "은진수 당시 BBK팀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야당의 'BBK 공세'가 극에 달했을 때 은 팀장이 '기획입국의 결정적 증거'라며 편지를 제시해 공개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가짜 편지가 아니라, 감옥에 있는 형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신명씨가 '대필'한 (신빙성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편지 내용을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고 보고 다음 날 검찰에 수사의뢰했던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소환 조사 당일인 지난 2일 "감옥에 가 있는 후배(은진수)의 처지를 생각해 그동안 말을 아꼈지만, 이 사건을 그대로 두면 DJ정부시절 '옷로비 사건'처럼 실체는 없으면서 국민적 의혹만 증폭될 것 같아 나왔다"며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그는 2007년 대선 직전 문제의 편지를 공개하며 "노무현 정권이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김경준 BBK 대표를 입국시켰다"면서 '기획입국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 "편지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는데 누가 줬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해왔다.
편지의 전달자인 은 전 감사위원은 당시 클린정치위원회 산하 BBK 대책팀장이었으며, 이명박 정권 출범 뒤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내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다.[BestNocut_R]
지금까지 문제의 편지는 신명씨가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의 지시로 작성했으며, 이를 MB캠프 상임특보를 지낸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이 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BBK가짜편지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