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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미술품, 금괴, 관봉…김찬경 회장의 요지경 불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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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미술품, 금괴, 관봉…김찬경 회장의 요지경 불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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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발표된 저축은행 비리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미술품을 매개로 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횡령·배임 행각이 단연 눈에 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은 물론, 별도로 운영하던 2개 회사 등 3곳의 '재산'이던 300억원대 고가 미술품들을 '곶감' 빼먹듯 팔아치우거나 담보로 내주는 등 사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이 직접적으로 횡령한 미술품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플라워'(구입가 25억원) 등 구입가 기준 94억7635만원어치의 미술품 12점이다.

    이 가운데 '플라워'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21억원) 등 4점은 지난해 7~11월 김 회장의 20억원 차용금에 대한 담보 등으로 미술 경매업체 서울옥션에 넘어갔다.

    김 회장은 또 회사의 유상증자 관련 '실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원을 투자받으면서도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사람들'(11억3000만원) 등 4점을 담보로 넘겼다.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3억2310만원)은 지난해 10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선물로 전용됐다. 김 회장은 시가 3억6000만원 상당의 1kg짜리 금괴 6개를 임 회장에게 '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 대가로 건네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이 대출자에게서 담보로 확보한 고가 미술품을 무단으로 담보 해지해 회사에 손실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미술품들 역시 김 회장 본인의 자금조달을 위한 담보로 전용됐다.

    추상표현주의 화가 필립 거스턴의 'Inside'(감정가 42억원) 등 감정가 기준 274억원어치의 그림 11점이 금융업체 등에 담보로 잡혀 김 회장의 유상증자 관련 자금 235억원으로 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서초지점 4층에 갤러리를 마련해 미술품을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BestNocut_R]

    미래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때 회자됐던 '관봉' 현금다발도 등장했다. 김 회장의 밀항 직전 인출된 200억원대 회삿돈이 5만원권 1000장 묶음다발로 검찰에 압수됐다.

    이밖에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는 '가짜통장'을 발급하는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고객 407명의 예금 180억원을 착복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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