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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덕룡(72) 전 의원에게 허위 진술을 부탁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지난해 6~7월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전화를 걸어와, (향후 검찰조사에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이 전 의원과 4~5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이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후 나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을 함께 만난 것이 두 차례가 아니라 세 차례이고 돈 거래는 없었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세 사람이 2009년 8월쯤 서울 메리어트호텔 일식당과 2011년 초 힐튼호텔 일식당에서 두 차례 함께 만났고, 당시 김 회장은 정부의 저축은행 정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12월쯤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김 회장과 이 전 의원이 만난 자리에 함께 있었냐'는 검찰 측 신문에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다만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 회장이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후원하고 싶다며 이 전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 소개해줬을 뿐,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간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조사에서 김 회장은 "2007년 11~12월쯤 이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3억 원을 전달했고, 이 전 의원이 '고맙다, 잘 쓰겠다'며 받았다"고 진술했고, 최근 이 전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BestNocut_R]이 전 의원은 자신이 김 회장에게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김 회장과 함께한 모든 자리에 김 전 의원이 동석했다는 허위 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이 금품을 수수했다고 지목된 자리는 김 전 의원이 동석하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김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모두 7억5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