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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윤씨의 이상한 2009년 '자금 흐름'…어떤 돈 일까

사건/사고

    건설업자 윤씨의 이상한 2009년 '자금 흐름'…어떤 돈 일까

    경찰, 청탁과 관련된 금품 오간 정황 확인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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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자 윤 모(52) 씨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윤씨의 공사수주와 관련된 불법행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여러 건설업체의 '브로커'로 활동하며 청탁과 함께 고위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접대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윤씨와 주변 인물들의 계좌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윤 씨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D레저 등 관련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상한 돈 흐름이 포착됐다.

    ◈ 2009년 비자금 조성 흔적…금품 살포 로비 의혹

    특이한 점은 2008년 말부터 시작된다. 중견건설업체인 A사는 윤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D레저의 모회사인 D건설을 합병했다.

    이후 A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수상한 내역이 발견된다. 윤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D레저의 주식 2만주를 22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돈은 2011년까지도 회수되지 않았다.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A사의 대표이사인 S씨가 문제의 시점인 2009년 67억1,000만원을 회사에서 빌려 갔다는 부분이다.

    이런 석연치 않은 움직임은 윤씨의 원주별장 사용허가가 떨어진 2009년에 모두 이뤄졌다.

    한 회계 전문가는 "22억 9,000만원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일 수도 있지만 과거 매출이 없었던 D레저에 거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빌리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세금계산서를 끊을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용처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 2009년 이후 윤 씨 관련 회사의 석연찮은 '승승장구'

    실제로 2009년 이후 D건설과 D레저를 계열사로 거느라고 있는 A사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A사의 2008년 매출은 284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은 752억원으로 3배 가량 훌쩍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공사수입이 2008년 278억원에서 2009년 709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손익계산서 상 2008년에는 없었던 '요양수입' 항목이 갑자기 등장했다.

    2009년 매출이 전혀 없었던 이 항목은 2010년 2억8,100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전년도보다 10배가 넘는 매출인 26억4,000만원을 올렸다.

    A사는 2010년 노인전문 요양시설업을 설립했지만 불과 1년 사이에 매출이 10배가 증가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기타수입'도 증가했다. 2008년 1억원에 불과했던 기타수입이 2009년 33억원, 2010년 37억원으로 증가했다.

    D건설은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D건설은 지난 2011년 6월 경찰교육원의 체력단련장, 즉 골프장 공사를 수주했다.

    50% 지분으로 지역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D건설은 예정가의 80.013%인 104억6244만여원으로 입찰에 성공했다.

    아깝게 2위를 차지한 업체와는 고작 0.003%p, 32만원 차이였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쟁쟁한 대기업들도 따돌렸다.

    '별장 파티 참석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모 인사가 병원장으로 있는 수도권 병원 암센터 증축 공사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9억원 규모의 병원 암센터 증축 공사는 D건설이 수주해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BestNocut_R]

    당시 입찰에서는 D건설과 함께 시공능력이 사실상 없는 G사가 참여해 공개입찰을 가장한 수의계약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윤씨가 성접대 이외에 금품 살포 등 불법행위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과 윤씨의 지인 등 관련자들을 불러 공사와 관련된 다른 청탁이 더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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