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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충북은 외상환자 골든타임 사각지대?

    한 해 10명 원거리 이송...국토 중심에 외상센터 없어

     

    충북지역에서 최근 교통사고 등에 따른 중증외상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진료체계가 없어 환자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낮 1시쯤 청주시 남이면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화물차 운전자 박모(35)씨.

    사고는 청원기점 1.4km 지점에서 났지만 박 씨는 인근 병원을 뒤로한 채 소방헬기로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까지 한 시간 가량 만에 이송됐다.

    중증외상환자는 골든타임인 한 시간을 넘기면 생존확률이 크게 떨어지지만 인근에 외상전문 치료기관이 없어서다.

    이송 문제 만으로 결론 내릴 수는 없지만 결국 박 씨는 치료를 받다 외상성 쇼크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외상전문 진료체계 부재는 환자의 생존과 직결돼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최근 3년 동안 충북 관할의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헬기로 이송된 30명의 환자들은 대다수가 목숨을 담보로 원거리 이송을 감행해야 했다.

    중상 환자가 아니더라도 일부 부상자들은 적정 치료기관을 찾느라 병원을 옮겨다니며 생명을 위협받았다.

    병원 수술실이 항상 비워져 있는 것도 아닌데다 외과 의사가 상시 대기하지도 않아서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가까운 병원으로만 갈 경우 다시 큰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중증외상센터 등의 여건만 갖췄다면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충북은 국토 중심지로 4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며 중증외상환자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도 우려가 크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북은 2012년 기준 교통사고 중상자 비율이 34%에 달해 인접한 세종시에 이어 전국 2위, 사망자 비율도 3.2%로 전국 평균인 2.4%를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충북은 산악지형이 많아 추락 등 손상사고와 인구 팽창에 따른 산업재해 등을 포함한 중증외상환자 증가율도 전국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1.4%에 달했다.

    그러나 이미 전국 12개 권역에 지정된 외상센터에서 충북지역은 아직까지도 배제되고 있다.

    외상전문 인력 양성과 현장 응급처지 등 진료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서라도 국토 중심인 충북의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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