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지난 9월 대전 둔산동의 한 노상 공영 주차장.
한 사내가 주차관리요원 김모 씨에게 다가와 주차요금이라며 5만 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거스름돈을 거슬러 준 김 씨. 뒤돌아서며 '아차' 싶었지만, 사내는 이미 종적을 감춘 후였다.
김 씨가 사내로부터 받은 5만원권은 위조지폐였다.
"거스름돈 주고 돌아서는데, 뭔가 감촉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미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순식간에 없어졌어" 김 씨의 말이다.
사내의 계획은 치밀했다. 우선, 날이 어두워질 때를 기다렸다.
육안 식별이 어렵고 들고나는 주차 차량들로 한창 바쁜 평일 저녁 시간의 번화가 공영 주차장.
직접 들고 온 노란색 영수증도 사내의 것이 아니었다. 사내는 처음부터 차량을 가지고 오지도 않았다.
능숙한 수법, 또 다른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대전에서는 5만원 위조지폐를 사용하려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9월 자신의 집에서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5만원권 위폐 22장을 만든 혐의로 57살 박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씨는 택시에서 '실수로' 5만원권 위조지폐를 흘렸고, 이를 발견한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미수에 그쳤지만, 추가 범행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폐의 인물이나 숫자를 만졌을 때 오돌토돌한 감촉이 느껴지는지 평상시 위조지폐 감별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