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BCEC)에서 열린 G@0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근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2세션 연설에서 "최근 선진국들이 서로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펴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미 하나로 연결된 세계경제에서는 자국의 경제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정책이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15일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특정 통화정책이 특정국가의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사회를 보던 호주 재무장관이 아소 일본 부총리의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소 부총리는 특별한 언급없이 준비해 온 자료만 읽어 내려갔다고 최 부총리가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각국의 통화정책이 신중히 조정되고 명확히 소통돼야 하며, G20이 정책공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금융불안 재발에 대비한 금융안전망의 정비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제1의 방어선'으로서 IMF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IMF 개혁안의 조속한 이행도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BCEC)에서 살만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효과적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3세션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 재원 조성의 중요성과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강조하고 G20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30억 불, 일본은 15억 불의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EU와 멕시코 역시 G20 회원국의 재원조성 참여에 대해 공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