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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났다더니…' 정윤회, 이재만과 긴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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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만났다더니…' 정윤회, 이재만과 긴밀한 관계

    입 연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판도라의 상자 본격적으로 열리나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 정윤회 씨 (자료사진)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 10여 년간 정윤회 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 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해 준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씨 동향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박 모 경정의 직속 상관으로 지난 4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조 전 비서관은 또 '정윤회 씨 동향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 된다고 밝혀 박근혜 대통령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문건 파동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만, 정윤회와 10년 전 만난게 전부라더니…

    조 전 비서관은 우선, 정윤회 씨와 이재만 비서관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정황을 드러내 보였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정윤회 씨를 2003년, 2004년에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10일에서 11일 이틀에 걸쳐 업무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지 않자 그 직후 "정윤회입니다. 통화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했다.

    당시는 정윤회 씨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을 미행했다는 보도 때문에 시사저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자신에게 전화를 해와 "전화를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괄호를 치고 그 전화가 정윤회 씨의 전화라고 해설을 붙였다.

    조 전 비서관의 이같은 입장은 정윤회 씨와 이재만 비서관이 2003년인가 2004년인가에 마지막으로 만났는지는 몰라도 이후에도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씨가 건 전화를 내가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 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서 그만두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전화를 그냥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YTN 영상 화면 캡처)

     

    ◈ "정윤회 동향 문건 신빙성 60%", "가능성 6, 7할이면 조사해 보고"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씨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포함한 십상시(十常侍)들이 매월 한 두 차례 만남을 가져왔다는 동향 문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문서유출행위를 국기문란행위로 규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이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면서 "(첩보가 맞을 가능성이) 6~7할쯤 되면 상부 보고 대상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건 내용은 실제 모임에 참석해서 그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으로부터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모 경정이 문건을 작성한 데 대해서도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박 경정이 작문을 했다? 왜? 그가 거짓말을 해서 이득을 볼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 조응천, 실세 비서관 3人과 마찰 빚은 듯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에는 문고리 3인방으로 통하는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과 마찰을 빚은 정황도 나타나 있다.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에 대해 검증을 해서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판정을 내렸는데 안봉근 제2부속실장이 "이 일을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박 모 경정이 문건을 유출했다면 나쁜 놈"이겠지만 "지난 5, 6월 올라간 문건에는 박 경정이 아닌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돼 있다"고도 했다.

    정윤회 씨가 사람을 시켜서 박지만 씨를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씨 동향 문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조 전 비서관이 입을 연 이상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지시대로 문서유출에 검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면 결과가 나와도 신뢰도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정윤회 '맞불'…"민정수석실이 조작"

    정윤회 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박지만 씨를 미행했다는 소문부터 유출된 문건까지 모두 민정수석실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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