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후보 손아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형우, 나성범, 박용택, 민병헌, 김현수.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스/NC 다이노스/LG 트윈스/두산 베어스)
타율 3할4푼에 안타 120개를 때리고도 골든글러브를 못 받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 외야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구분 없이 딱 3개의 골든글러브가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에는 총 14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박한이, 최형우(이상 삼성),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나성범(NC), 박용택(LG), 김강민(SK),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펠릭스 피에(한화), 이대형(kt 이적)이다.
물론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긴 하지만, 14명 전원 3할 타자로 채워졌다. 면면도 화려하다. 각 팀 주축 타자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최형우다. 최형우는 타율 3할5푼6리에 홈런 31개를 쳤다. 외야수 후보 가운데 타율 2위, 홈런 1위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자 2011년 포함 통산 3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투표로 주인이 선정되기 때문에 단순 성적 뿐 아니라 임팩트도 있어야 한다. 팀 성적도 조금은 고려될 수밖에 없다.
최형우 외 후보로는 나성범과 손아섭, 박용택, 민병헌 등이 떠오르고 있다.
나성범은 타율 3할2푼9리(외야수 후보 6위), 홈런 30개(2위)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3할6푼2리와 가장 많은 175개의 안타를 쳤다. 박용택은 타율 3할4푼3리, 민병헌은 타율 3할4푼5리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누구 하나 골든글러브로 손색이 없다. 또 기록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타율 3할2푼2리에 홈런 17개를 친 김현수도 있다.
일단 나성범과 손아섭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선 모양새다.
나성범은 박재홍, 이병규(LG, 9번),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친 중견수다. 게다가 NC도 1군 합류 두 번째 시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손아섭은 개인 최다인 18개의 홈런을 치면서 정교함에 파워까지 더했다. 기록만 보면 4년 연속 수상이 확실하다. 다만 2014년 롯데의 분위기가 워낙 뒤숭숭했던 탓에 성적에 따른 임팩트가 약했다. 박용택과 민병헌, 더 나아가 김현수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