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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심각한 부진을 겪은 철강업계는 올해에도 수요산업 회복지연과 재고 증가 등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원가하락·수요부진·공급과잉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업계의 생존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2014년 합병, 매각, 구조조정…철강업계 도약 발판 마련 평가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 부진과 각종 무역제재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구조조정과 M&A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포스코는 세아그룹에 포스코특수강을 1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동국제강은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해 나가는 구조조정에 공을 들였다. 광양LNG터미날,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부산E&E을 비롯해 포스코특수강 등의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계열사의 유통사업 등도 정리했다.
브라질 제철소 건립과 후판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처했던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높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결정해 장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 2015년 원가하락, 수요부진, 공급과잉 삼중고에 배출권거래제까지…첩첩산중지난해 철강업계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올해도 수요산업 회복 지연과 재고증가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철강재 명목수요는 2%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재 수입은 2000만톤을 상회하는 반면, 수출은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는 철강업체들의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배출권거래제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업체들은 연간 700만톤의 제품 생산을 줄이거나 3년간 최대 1조원의 비용부담을 떠안게 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구조조정과 M&A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배출권거래제 등 철강업체들이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차이나쇼크, 선진국 보호무역주의 지속 전망세계철강시장도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차이나쇼크'가 올해도 지속되고, 이로 인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세계철강수요는 지난해보다 3200만t 늘어난 15억9400만t으로, 증가율이 지난해와 같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의 수요증가율은 지난해보다도 낮은 0.8%로 예상됐는데, 철강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수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RELNEWS:right}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을 위시한 공급과잉이 가장 큰 문제로 이것이 상당기간 동안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조짐도 없어서 철강업계는 올해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중고는 올해도 지속되겠지만 중국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하는데, 원가절감형 제품보다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중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세계 주요 철강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