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광주

    5백억 들인 영암호 통선문 '무용지물'

    • 0
    • 폰트사이즈
    굳게 닫혀있는 영암호 통선문. 한국농어촌공사가 493억원을 들여 설치한 이 통선문을 이용해 앞으로도 배가 통행할 계획이 없어'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어촌공사가 493억원을 들여 완공한 영암호 통선문에 배가 드나들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통행할 가능성이 없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과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등지에 걸쳐 조성된 영암호에는 최근 배가 드나들수 있도록 통선문이 설치됐다.

    영산강 하구둑 개선작업과 함께 설치된 통선문은 폭 14m, 길이 65m로 430톤급 선박이 통행할수 있으며 공사비는 493억이 투입됐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영산강하구둑 개선사업을 계획할때 통선문 설치계획이 없었으나 전남도와 지역국회의원 등이 하구둑 개선사업 이후 통선문을 설치하려면 예산이 많이 든다며 예산 절감을 위해 하구둑 개선작업과 함께 통선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해 국회 농축산위원회에서 예산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책사업이지만 전남지역 사업이므로 통상적으로 전남도가 건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통선문에는 배가 다니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배가 통행할 가능성도 낮다.

    통선문 주변을 포함한 영산호에서 영산강 하류로 이어지는 통선문과 제수문 2곳에 배가 통행하려면 바닥 준설이 이뤄져야 하지만 준설계획은 아직 없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배가 통행하기 위해 호수와 강바닥에 쌓여있는 오니를 준설하는데 1조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나 경제성이 없는 뱃길복원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산강 하구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도 오니 준설을 해야 한다며 정부에 예산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산강 뱃길은 외형적으로 복원됐으나 이 뱃길을 이용한 물류나 유람선을 이용한 관광사업은 경제성이 없어 뱃길을 이용해 사업을 하겠다는 민간업자가 나설 가능성은 없다.

    영암호 통선문에서 영암호 제수문을 거쳐 영산강으로 들어선 배가 영산강 죽산보의 통선문을 통과해 영산강 상류에 설치된 승촌보까기 가려면 5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도로로 1시간 거리인 이 구간을 배을 이용해 화물을 실어나르는 것은 현실성이 없으며 유람선 역시 주변에 볼거리가 많지 않아 경제성도 없다.

    결국 5백억원 가까이 들인 영암호 통선문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