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는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철창에 가둔 뒤 불질러 살해한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S의 언론 담당 기관인 알푸르칸(Al-Furqan Media)이 이날 공개한 '신자들의 가슴을 치유하다'는 제목의 22분짜리 영상에서 살해 장면은 2분 정도에 그치며, 대부분은 조종사의 처형을 정당화하고 요르단군에 대한 복수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영상 초반에서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두 나라의 합동 훈련 등을 보여주며 요르단을 비난한다.
이어 알카사스베 중위가 미국 주도의 IS 격퇴 국제연합군의 IS 공습 작전을 설명하는 인터뷰와 시리아 어린이들이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죽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마지막 부분에서 IS 대원들이 알카사스베 중위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공터에 설치된 철창에 가두고 불질러 살해하고는 불도저로 건물잔해로 덮어버린다.
IS가 인질을 화형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는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 및 이라크 국민들과 같은 방식으로 알카사스베를 처형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NBC 방송에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는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즉, 국제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갇혀 있는(caged in) 사람들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도의 IS 격퇴 국제연합군의 공습에 참가했다가 생포됐다.
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내용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