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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물(水)수능'이라 불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나, 변별력 높은 한두 문항이 상위권 수험생들의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EBS 교재 연계율 70%를 유지함으로써, 지난해와 난이도를 비슷하게 조정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지난해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먼저 영어 과목의 난이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 당국은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엔 EBS 지문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수험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낯선 지문이 늘어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EBS교재와 연관이 떨어지는 만큼 생소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도 "영어 영역의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대의파악'과 '세부정보'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섯 문항이 출제됐던 '대의파악'의 경우 오답률은 문항별로 11~35%, 네 문항이 출제됐던 '세부정보' 역시 3~10%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임 대표이사는 특히 "영어와 수학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라면 올해 수능에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한두 문항에 의해 변별력이 나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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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에서 사탐 만점자는 '생활과윤리' 경우 0.36%, '경제'는 6.18%로 천차만별이었다. 과탐 만점자 역시 '생명과학2'는 0.21%인 반면, '지구과학2'는 2.02%였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 역시 "올해 수능은 국영수가 쉽게 출제되고 지난해처럼 탐구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지난해 만점자가 4.3%나 됐던 수학B는 3월 모의고사 수준인 만점자 비율 1.88%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어려웠던 국어 역시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교육 당국이 '쉬운 난이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역별로 한두 문제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포함시켜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학B는 지난해보다 한 문항 정도 어려워져, 96~97점이 1등급 커트라인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어 등 다른 과목도 6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되, 이후에는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