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가 22일 종가 기준으로 15년 만에 20,000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양국 당국이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적극 참여하는 현상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13%(224.81포인트) 상승한 20,133.90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장중 한때 20,000을 돌파한 이후 12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이 심리적 저지선을 뚫고 올라갔다.
닛케이가 종가 기준으로 20,000선 위로 올라간 것은 '정보기술(IT) 버블'(IT 관련 종목들이 주도한 주가 거품)이 장세를 주도한 지난 2000년 4월 14일(20,434.68)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전망 등이 일본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의 3월 무역수지가 2년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는 2천293억 엔(약 2조75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의 4천250억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시장 전망치인 446억 엔 흑자마저 크게 뛰어넘었다.
일본 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2년 7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고 수입은 14.5% 감소했다.
국제 석유·가스 가격의 하락으로 수입 에너지 비용이 급감한 것이 수입 급감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본 증시의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계적인 금융 완화의 흐름 속에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입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일본 기업의 2014회계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NHK는 소개했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오랜 침체를 겪은 일본 증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하향세를 타더니 2009년 3월에는 닛케이 지수가 7,054대로 주저앉았다.
그 뒤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이듬해 4월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뼈대로 한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이후 2년 사이에 주가는 2배로 뛰었다.
이날 중국증시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4,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4.87포인트(2.44%) 급등한 4,398.49, 선전성분지수는 310.14포인트(2.15%) 뛴 14,749.13으로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는 모두 상승으로 출발한 뒤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점점 키웠다.
상하이 지수는 장 막판 4,400선을 잠깐 넘어섰다. 전날 5.82% 폭등한 창업판(차스닥)도 2.68%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과 개혁을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신설 증권계좌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주식투자 열풍이 확산하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