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항 전경
지난 20일 오후 중국 칭다오 대표 항만인 쳰완신항만. 높이 70여m의 대형 갠트리크레인 5대가 부두에 정박한 1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위로 컨테이너를 부지런히 옮겨 싣고 있었다.
부두 배후에 자리한 야적장에는 머스크사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온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이 야적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4개 터미널로 구성된 쳰완신항만은 벌크와 컨테이너 화물을 주로 처리한다.
초대형선의 안정적 기항 여건이 마련돼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이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다.
칭다오항은 중국 1위 원유항만에다 철광석 수입 1위 항만으로 구항, 황다오 원유항만, 쳰완신항만, 동쟈커우 벌크항만이 있다.
하역부두 길이 5천960m, 밀물 수심 21m 이상으로 초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항만이다.
지난해 칭다오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천662만TEU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이며 4년 동안 450여 만TEU(39.0%)나 늘었다.
지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천868만TEU로 전년보다 5.6% 늘어나며 개항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중국 상하이 인근에 있는 닝보-저우산항에 밀려 세계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칭다오항은 세계 7위 항만으로 매년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부산항을 맹추격하고 있다.
다만 칭다오항은 연중 140일 정도 안개가 끼고 40일가량은 짙은 안개로 항만을 폐쇄해야 하는 형편이다.
반면 부산항은 365일 가동 가능하며, 화물 적기 운송과 가격 비용 면에서 강점이 많다.
칭다오항은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되면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어, 국제 컨테이너 화물유치를 위해 주도면밀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칭다오항 화물의 타항만 환적(수출환적)을 50% 감소시키는 선사에 대해 칭다오항 전체 하역비의 0.5~1%를 할인해 주는 등 칭다오항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환적 화물량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중국에서 나와 부산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환적 화물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등 부산항의 질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배후단지 물동량 창출과 부산항 생산성 개선, 선박 초대형화에 따른 증심과 안벽 길이 확장, 신항 토도 제거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항만공사 김정원 홍보팀장은 "칭다오항이 안정적인 수심에다 생산성 높은 고수익 항만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부산항과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