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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사과' 없는 아베..."인신매매 가슴 아파" 반복

미국/중남미

    위안부 '사과' 없는 아베..."인신매매 가슴 아파" 반복

    • 2015-04-27 23:57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강연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케네디스쿨 인터넷 생중계 화면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해 사과 없이 기존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전 보스턴 하버드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가 된 그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my heart aches)고 답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그들에 대한 생각은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의 언급과 같은 것으로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조직적 개입 사실 자체를 교묘하게 부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국가 개입과 강제성을 지난 여성 착취를 인신매매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인신매매'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의 인신매매라는 단어는 부모나 민간업자에 의한 매매를 연상 시킨다.

    또 아베 총리는 누가, 무엇을 위해 위안부를 동원했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일본 정부의 조직적 개입에 의한 강제 동원 여부를 인정하느냐 여부이다.

    아베 정권은 그동안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개입을 부정해왔다.

    단지 민간업자에 의한 동원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온 만큼 '인신매매'라는 언급은 표면적으로는 진일보한 것처럼 비춰지지만 일본 정부의 개입을 흐리기 위한 교묘한 말장난이라는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apology)의 뜻을 전혀 밝히기 않았다.

    가슴 아프다(my heart aches)는 표현 역시 가해자가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다만 자신은 "여러 차례에 걸쳐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면서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20세기에 여성 인권이 상처 받는 역사를 여러차례 목격했다"며 "그러나 21세기에는 이같은 역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내 첫 강연에서 기존 역사 인식을 그대로 반복함으로써 오는 29일 예정된 상하원 합동 연설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반둥 연설에서도 과거 전쟁행위는 반성한다고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식민 지배'와 '침략'이라는 단어 역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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