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료사진.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황진환 기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국내은행들이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있으나 아직 해외점포 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에 5% 미만에 머무는 등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해외점포 현지화 등 글로벌 업무역량 키워야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36개국에 16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해 전에 비해 10개가 증가했다.
은행들은 특히 아시아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18개, 중국 15개, 홍콩 12개, 일본 10개, 인도 10개 등 아시아지역 점포가 전체의 66%인 107개다.
현지은행 인수와 대부업 등 진출방식도 다양화됐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소다라은행을 인수했고 하나은행은 미얀마에서 소액 대부업에 진출했다.
2011년 639억7천만달러였던 해외점포 총자산은 지난해 말 87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2% 이상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자산은 늘고 있으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수준일 정도로 해외사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세계적인 금융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내실있는 현지화 전략 마련 등 글로벌 업무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1~5등급으로 나눠 지난해 하반기 은행별 현지화지표를 평가한 결과 조사대상 7개 은행 중 가장 좋은 1등급을 받은 은행은 단 한곳도 없었다.
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이 2등급, 외환·국민·기업은행은 3등급을 받았다. 외환은행은 현지운용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 현지예수금비율에서 각각 4, 5, 4 등급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현지차입금비율에서 5등급, 글로벌역량에서 4등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초국적화지수와 글로벌역량에서 각각 5등급과 4등급으로 하위점수를 받았다.
{RELNEWS:right}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화 평가지표에 본점의 ‘초국적화지수’외에 ‘글로벌 업무역량’이 새롭게 추가됐다.
금감원 류찬우 은행감독국장은 “최근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 국장은 이어 “해외점포 현지화 유도를 위해 현지화평가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규제개선이나 현지감독당국과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되, 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독.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