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피의자 이모(26)씨의 신병을 부산 해운대경찰서로부터 인계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일 관악구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 A(26)씨를 살해한 뒤 7일 렌트카를 이용해 충북 진천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씨는 16일 부산에 도착해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는 동맥과 힘줄 등이 끊어져 서울의 한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수술 직후 이씨는 오전 7시 18분쯤 환자복 차림으로 왼손에 깁스를 한 채 관악경찰서에 도착해 유치장에 입감됐다.
렌트카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이씨의 범행 직후 동선과 범행에 사용한 도구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RELNEWS:right}
또 이씨가 피해자인 척 가장하고 A씨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통신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가출 신고나 실종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