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과 밀접 접촉해 자가(自家)나 시설에 격리 중인 사람도 682명으로 폭증했다.
당초 격리 대상이던 64명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확진 환자가 속속 추가되면서 격리 대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에을 갖고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715명"이라며 "이 가운데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격리 대상자 가운데는 최초 환자인 A(68)씨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도 평택 ②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61명 포함돼있다.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전체 격리 대상자엔 2차 감염 우려자와 3차 감염 우려자가 모두 포함돼있다"며 "3명의 환자가 추가돼 격리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격리대상자들은 이날부터 사실상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 권 반장은 "자가격리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해외 출국과 관련해 제한적 조치가 따를 예정"이라며 "이날 아침 당정협의에서 나온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들 682명 가운데 50세 이상이면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은 외부 접촉이 차단된 별도 시설에 격리된다. 권 반장은 "시설 격리 가능성이 있는 대상은 전체의 35%"라고 밝혀, 24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련된 격리 시설 수용인원은 150명 수준이다. 권 반장은 "늘려나갈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며 "전날 유선상으로 4명이 시설 격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가운데 5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섯 번째 환자인 F(71)씨는 신장 질환으로 인공투석과 기계호흡치료를 실시하고 있고, 심폐 보조기인 '에크모'도 부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