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자료사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기와 강원, 경북 지역의 밭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 농산물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 가뭄 비상...경기 강화 저수율 7.8%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274mm로 예년 평균 300mm의 9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강수량은 143mm로 예년 평균의 56.7%, 강원지역은 161mm로 58.5%, 경북지역은 194mm로 73.8%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저수율은 경기지역이 44.6%, 강원 54.1%, 충남 60.1%, 충북 63.9%, 경북 69.7% 등으로 예년 평균 72.1%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경기 강화지역의 저수율은 7.8%, 파주 28.3%, 양주 30.4%, 강원 고성 39%, 경북 울진 59.2% 등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절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농작물 피해 우려...경기, 강원, 경북지역 밭작물 15% 시들음 현상이처럼 가뭄이 이어지면서 인천과 경기, 강원, 경북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전국의 농작물 가뭄 상황을 조사한 결과, 벼는 인천과 경기, 강원, 경북지역의 12개 시.군 1,425ha에서 논바닥 물마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지역 전체 논 면적의 3.2%에 달한다.
또, 밭작물의 경우 강원과 경북지역 13개 시.군 2,169ha에서 고추와 감자, 옥수수, 배추 등이 시들음 현상으로 생육상태가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전체 밭작물 재배 면적의 무려 15%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양수기 등을 동원해 대책급수에 나서고 있지만 논 50%, 밭 70%는 손도 못대고 있어 농작물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정부, 재해대책상황실 확대 편성
{RELNEWS:right}농식품부는 3일부터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 편성해 실시간 가뭄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가뭄 우려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 등 지방자치단체별로 가용재원과 인력,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대책을 추진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지자체에 대해선 가뭄대책비 35억원을 긴급 투입해 하천굴착과 양수급수, 물차공급 등 대책급수를 추진하도록 조치했다.
김종훈 재해대책상황 반장(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는데, 가뭄때문에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국 지자체와 농업진흥청,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