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2주가량의 시간이 지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일부 의료진이 사표를 제출하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들의 격리가 이어지면서 남아있는 이들의 외로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8명의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대청병원은 최근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가 사표를 제출했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중압감이 사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로부터 간호사 10여 명을 병원에 파견받았지만, 의료진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사표로 생긴 의료진 공백은 물론 메르스 확진 환자와 직접 접촉한 뒤 자가 격리된 의사와 간호사 등의 빈자리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대청병원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직원 43명을 자가 격리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51병동의 모든 간호 인력이 자가 격리됐고 일부 간호사들은 해당 병동의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현재 5명에 대해 자가 격리가 풀린 상태지만,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해당 병동은 수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사들이 2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절반 정도로 감소한 의료진이 메르스와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행정직원들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은 상황.
밤을 새는 것은 물론 교대 근무와 방역작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의료진 못지않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피로도 못지않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들이 가장 신경 쓰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주변의 시선이다.
의료진을 포함, 병원에서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메르스라는 테두리 안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병원에서는 환자복 등 세탁물을 맡아 처리해주던 업체가 병원 세탁물을 더는 받지 못하겠다며 거부하는 일까지 생겼다.
메르스라는 낙인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