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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행간] 黨 사무총장 임명의 정치학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는요?

    ◆ 김성완> 국회법 총리인준에 국민의 시선에 쏠린 쏠려있는 사이에 정치권은 이미 내년 총선에 가 있습니다. 그 핵심에 당 사무총장 인선 문제가 놓여있는데요. 당 사무총장 임명의 정치학, 그 행간을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어제 새누리당도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냈죠?

    ◆ 김성완> 맞습니다. 왜 이 시기에 사무총장이 사표를 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이 당직 개편의 신호탄을 올렸습니다. 어제 말씀하신 것처럼 당직을 공식 사퇴를 했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입니다. 앞으로 다른 당직자들도 줄줄이 사퇴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메르스 국면에서 왜 갑자기 당직을 사퇴하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메르스 현장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가 그 대답을 내놨는데요. 메르스가 진정되면 내년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조금 더 풀어드리면 다음 달이면 김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작년 7.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다음달 초가 되면 김무성 2기 체제가 시작되고 거기에 맞춰서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 진영을 다시 짜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 핵심에 사무총장이 들어 있었다는 거고요. 그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 이 사무총장이 사퇴 카드를 꺼내게 된 겁니다. 당내에서는 사무총장단, 대변인단, 선거와 관련된 본부장급까지 교체가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여당 상황도 이렇고 또 야당 새정치연합도 당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시끄럽잖아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가 그 직후부터 당이 시끄럽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4.29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주요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냈거든요. 그러니까 공석인 상태에서... 엄격하게 공석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어쨌건 다음 사무총장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인데. 최재성 의원을 임명하니까 비주류가 강력 반발하고 나온 겁니다. 최재성 의원은 원래 정세균계로 분류가 되는데요. 지난 2.8전당대회에서 정세균계가 문 대표를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주류나 다름이 없다, 이런 겁니다. 비주류쪽에서 보면 탕평인사가 아니고 이건 자기사람 챙기기에 불과하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사무총장을 맡으려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라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혁신위원과 최고 위원이 상견례를 하는 자리가 있었잖아요. 그때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서 혁신을 최우선에 둬달라' 이런 말을 했는데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이었습니다. 이게 사실상 비노계 인사를 사무총장에 임명하라, 이런 압박으로 해석이 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당 사무총장 자리, 어떤 자리길래 이 자리를 두고 여야 모두 흔들리는 거예요?

    ◆ 김성완> 동호회나 모임에서 회장 맡아 보신 적 있으세요?

    ◇ 박재홍> 작은 모임에서.

    ◆ 김성완> 어떤 동호회 모임도 마찬가지지만 회장을 맡게 되면 총무를 임명하게 되잖아요.

    ◇ 박재홍> 실권을 쥐고 있죠, 그런 모임에서

    ◆ 김성완> 총무가 실권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왜냐하면 총무가 돈도 만지게 되죠. 그리고 사람 관리도 하게 되고.

    ◇ 박재홍> 연락도 하고.

    ◆ 김성완> 그렇게 되는데요. 당에서 총무가 바로 사무총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고요. 보통 임기가 1년짜리인데 1년 채우는 것도 사실 힘듭니다.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원으로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게 되면 공천 룰을 짠다거나 누구를 공천할지에 관여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측면에서 자꾸 견제를 받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당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 사람을 임명하고 싶은데 비주류 입장에서는 자칫 엉뚱한 사람을 임명했다가는 내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이러면서 지금 반발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무총장 자리에서 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요. 주류, 비주류 양쪽에서 견제를 받게 되죠. 또 원망도 듣게 되죠. 심지어는 공천 학살의 주역이다, 이런 얘기까지 듣게 됩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전례를 보면 총선에서 낙선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사무총장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완> 그런데 여당과 야당의 사무총장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 꾸릴 때. 그게 뭐냐하면 새정치연합은 사무총장 못지 않게 수석사무부총장자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계파갈등이 심각하다는 증거인데요. 지난 2.8 전당대회 직후에 문 대표가 김경협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임명을 했는데 주승용 최고 위원이 절대 안 된다고 시위까지 했어요. 왜냐하면 수석사무부총장은 수석 최고위원 몫이다, 이런 겁니다. 이게 관행처럼 내려왔는데. 왜 그렇게 했겠습니까? 사무총장을 대표가 가져가면 사무부총장은 다른 사람한테 양보해라, 이런 거거든요. 결국 계파 나눠먹기를 해라라고 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로 자리잡은 겁니다. 최근에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이 비노는 새누리당 세작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굉장히 큰 파문이 일었잖아요. 그런 일들이 벌어진 배경도 되는거죠.

    ◇ 박재홍> 앞으로 총선 국면이 다가오기 때문에 여야 할 것 없이 당직인선 때문에 인사 태풍이 불겠네요.

    ◆ 김성완> 그냥 태풍 정도가 아니고요. 거의 허리케인급 태풍이, 초대형 태풍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새정치연합은 이미 당내 갈등이 시작이 됐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이건 그냥 사무부총장 문제뿐만 아니라 당내 혁신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혁신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이런 문제와 얽혀서 훨씬 더 당내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갈 것 같고요.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김무성 대표가 탕평인사를 할 것이다, 그래서 굳이 친박계는 아니더라도 친박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지 않겠느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의도 연구원장을 근 1년 만에, 며칠 전에 임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친박계가 끝까지 반대해서 임명을 못했던 건데요. 그런 상황으로 보면 사무총장 임명할 때 친박계가 과연 가만히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걸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김무성 대표계와 그렇지 않은 이런 쪽하고 아마 갈등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총리 인준 문제나 이런 것 가지고 시끄럽지만 시선은 결국 내년 총선에 모든 시계가 맞춰져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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