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삼성병원 주차장에 메르스 관련 시설물들이 설치된 가운데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메르스 발생 한 달을 넘기면서 '의료인 감염'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은 모두 32명. 이 가운데 의사는 6명, 간호사는 11명이고 간병인이 7명, 또 이송요원 등 기타 인력이 8명이다.
전체 환자 169명 가운데 18.9%나 차지하는 규모로, 이날 발생한 3명의 추가 확진자 가운데도 의료진은 두 명이나 됐다.
건국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168번(36) 환자는 지난 6일 76번(77·여) 환자를 엑스레이 촬영하다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인 169번(34) 환자 역시 이 병원 안전요원인 135번(33) 환자를 맡아 치료하던 중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의사만 4명, 간호사 5명, 기타 3명 등 12명의 의료진이 감염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이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전체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일반 수술 복장을 한 상태로 치료를 하다 보니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감염 비중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잇따른 방역 실패 이후로 일반 환자의 경우 격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다, 감염 우려가 있는 병원은 전체를 폐쇄하거나 격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격리된 병원 내부에서 메르스 환자와 직접 마주치는 의료진들의 경우 노출 위험이 더 큰 데다, 심지어는 전체 보호구를 착용하고도 감염된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