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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정부 메르스 대처, 실패만 반복중"

    관리 통제망 붕괴…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증가

    - 대응능력 올라 격리, 차단 잘되는 줄 알았는데
    - 추가 확진 지속, 감염경로 불문명 환자 등장
    - 지금까지는 환자 접촉자만 확진검사 했지만
    - 감염 의심, 관련증상 보이면 검사받도록 해야
    - 잠복기 14일은 통계적 수치. 유연하게 판단해야
    - 감염, 격리기간 늘리는 게 당연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윤성호 기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24일 (수)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재욱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 정관용>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듯 했던 메르스 오늘도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또 있어요. 그래서 병원 부분 폐쇄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고 폐쇄되고 있는 병원 숫자들도 늘어납니다. 14일 잠복기간 지난 확진판정자들도 늘어나고요. 걱정입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 연결합니다. 최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최재욱입니다.

    ◇ 정관용> 지난 주말만 해도 분위기가 조금 괜찮았었어요. 그렇죠?

    ◆ 최재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갑자기 양상이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최 교수님은 어떻게 느끼세요?

    ◆ 최재욱> 굉장히 우려스러운데요. 왜 우려스러우냐면 이전까지 격리조치와 또 차단조치에 대한 부분이 어느 정도 이제는 정부가 대응능력이 올라가서 잘 되고 있지 않느냐라는 관점에서 말씀드렸는데 결국 그 격리조치와 차단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펑크가 나고 있구나, 그런 부분들이 지금 이번에 추가 확진환자가 나오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즉,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바로 그런 점입니다.

    ◇ 정관용> 지금 불분명하다고 분리되는 게 거의 20명 가까이 육박한다는데 맞습니까?

    ◆ 최재욱> 네, 그렇게 지금 보입니다.

    ◇ 정관용> 매번 보건당국이 브리핑을 하는데 다 한 명 한 명 나름 원인을 이야기한단 말이에요?

    ◆ 최재욱> 네.

    ◇ 정관용> 그런데 따지고 보면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있죠?

    ◆ 최재욱> 네, 많습니다. 이것은 지금 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결국 병원 내에서 모든 환자들이 발생하는 거에만 국한하여 접촉자 범위를 초기에 너무 좁게 잡아서 이 부분을 놓쳤다고 하는 것을 인정해서 지금은 많이 확대하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랬죠.

    ◆ 최재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 내 환자로부터의 감염이 아닌 또 다른 감염이 지금 어디선가 되고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점에서 감염관리통제망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 일부. 그리고 또 그런 점은 반면에 지역사회 감염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제 오늘 사이에 이미 가족감염이 의심되는 이런 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 최재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사실상 가족감염은 이미 병원 밖 감염이잖아요.

    ◆ 최재욱> 병원 밖 감염이든 병원 내 가족감염이 사실 그게 뭐가 다르겠습니까? 결국 가족 간에 감염이라는 걸 단지 집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지역사회감염으로 보는 건 사실 의미가 없고요. 3차, 4차 감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일 중요한 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생기는 건 아주 큰 문제점입니다. 추가 전파를 막는 것에 결정적인 구멍이 나기 시작한 부분이고요. 이 부분이 결국은 조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지 아니한 상황들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은 굉장히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 정관용> 저도 참 말씀 듣고 질문을 여쭈면서 겁이 나는데 지금까지는 어쨌든 감염경로가 파악된다는 이야기는 누가 누구에게, 누가 누구에게 그러면 그 사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 이렇게 해서 우리가 격리시키고 다 했잖아요?

    ◆ 최재욱>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누가 누구에게 했는지 모르면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 최재욱> 정말 저도 전문가 입장에서 우려되고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초기에 막았어야 하는데.

    ◇ 정관용> 아니,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요.

    ◆ 최재욱> 지금 상황에서는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 정관용> 뭐죠?

    ◆ 최재욱> 발열과 혹은 메르스 증상과 비슷한 폐렴증상이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원에 오시게 되면 지금까지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메르스 확진검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최재욱>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경로를 잘 모르는 불분명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발열과 폐렴과 같은 메르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접촉경험이 없더라도 메르스 확진검사를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하는 조치가 이제 필요하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혹시라도 이 지역사회 외부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조기에 찾는 것, 그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네, 얼마 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왠지 요즘 사회적으로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열도 나고 기침도 많이 나고 해서 갔는데 메르스 검사를 안 해준다. 지금 그것을 지적하신 거잖아요?

    ◆ 최재욱> 맞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안 했던 것은 비용과 이런 것들이 많이 들기 때문이었습니까?

    ◆ 최재욱> 네, 우선적으로 비용이 좀 많이 들고요. 그 다음에 두번째로 이 검사를 아무데서나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최재욱> 일부 지정된 곳과 대학병원급 아니면 검사를 사실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나 메르스를 겪었던 나라에서는 메르스 유행이 의심될 때는 접촉경험이 없던 환자라도 이 메르스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에 다른 인플루엔자나 다른 바이러스에서 원인을 찾아도 적절하게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 그런 경우는 메르스 확진검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우리도 이제 이렇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도 대응조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정관용> 네, 발열과 기침 등등 의심이 가면 전원 메르스 검사를 할 필요가 생겼다, 이 말씀이군요?

    ◆ 최재욱> 네, 전원은 아니고요. 그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플루엔자나 다른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검사를 해봐서 그게 아니라면 그 원인을 적절히 찾기 어렵다, 그러면 메르스 검사를 이제는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뜻입니다.

    ◇ 정관용> 네, 지금 경로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 사람 숫자가 많이 잡아서 한 20여 명에 이른다, 이런 보도들이 지금 나왔는데 이게 10명, 20명, 이게 사실 중요한 건 아닐 수 있죠, 또 지금처럼 대처하다가는?

    ◆ 최재욱>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요. 사실 이미 그런 메르스 증상을 감기라고 생각하고 앓고 계신 분 중에서 실제 메르스 환자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을 어떻게 이것을 빨리 찾아서 그런 가능성이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라는 것을 빨리 찾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 정관용> 네, 그리고 또 하나 계속된 논란이 잠복기, 14일 그거예요. 이것을 넘겨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지금 계속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 14일이라는 것이 맞느냐, 자가 격리가 됐든 무슨 격리가 됐든 그 기간을 늘려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최재욱> 그 부분에 대한 논란도 저도 충분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당연히 적절하게 늘려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14일이라고 숫자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잘 아시다시피 통계적인 수치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최재욱> 그래서 항상 예외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예외로 볼 것이냐, 아직 통계적인 범위에, 일반화해서 통계적인 범위에 값으로 넣을 것이냐 판단하는 부분은 좀 케이스가 좀 더 많이 나와야 하는데요. 사실 그거 갖고 지금 논란을 하는 건 의미가 없고요. 현재 수준에서는 유연하게 상황을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데 잠복기는 계속 지금 늘어난다, 그러면 선제적으로 이런 불확실성을 대처하는 방법은 설명 가능한 그런 시나리오에 근거해서 좀 며칠 추가로 더 감염, 격리 기간을 확대, 늘려야 되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런 불확실성을 대처하는 방법으로 이런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그렇게 못해서 지금 우리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맞아요.

    ◆ 최재욱> 또 실패를 반복하는 듯 한 모습을 정부당국이 보이는 것은 저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14일을 며칠 정도로 늘려야 할까요?

    ◆ 최재욱> 지금 상황에서 잠복기간이 추가로 됐던 것을 최대로 늘려서 제가 보기에는 나흘이나 닷새인가 발생했다는데 이렇게 더 발생했다면 그런 범위 내에서 추가로 더 봐야 되겠다, 그런 입장을 갖고 관리하는 게 좋겠죠.

    ◇ 정관용> 네, 최근에 대한의사협회지에 메르스 관련해서 특별 기고를 하셨는데 한국의 메르스 환자 1명이 감염시킨 사람 수가 사우디의 6배다. 왜 그렇습니까? 어떤 요인이 있을까요?

    ◆ 최재욱> 그 표현은 전체적으로 조금 설명을 드리면요. 메르스 환자가 모두 전염력을 평균값을 낸 게 아니고요. 그 슈퍼 전파자라고 생각되는 분들의 그걸 위주로 해서 평균값을 낸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1번, 14번, 16번, 그 슈퍼 전파자 분들이 감염력 지수가 그 6월 10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미 그 정도 수치로 넘어갔다.

    ◇ 정관용> 사우디의 6배 이상이다?

    ◆ 최재욱> 네.

    ◇ 정관용> 그 요인이 뭐라고 보세요, 그러면?

    ◆ 최재욱> 그 부분은 앞으로 학문적으로나 조사해야 될 분야죠. 지금 시점에서 그 부분은 앞으로 연구자들이 조사할 부분이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추정컨대 바글바글대는 응급실, 병실문화 이런 것들의 원인일 수는 있겠죠.

    ◆ 최재욱> 그럼요, 그런 점들을 다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여튼 지금 상당히 중요한 지적 주셨는데 보건당국이 빨리 그런 조치로 좀 전환시키는지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려대 의대 예방 의학교실 최재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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