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면서 중국 경제에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28일부터 금융기관의 1년 정기예금과 대출 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리고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지준율도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2.25%에서 2%로 대출금리는 5.1%에서 4.85%로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까지 금리를 4차례 내렸고, 지준율도 3차례 내렸다. 그러나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내리는 것은 2008년 12월 12일 이후 7년만이다.
중국이 경기 부양의 주요 무기를 동시에 빼든 이유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사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평가다.
특히 지난 26일 중국 증시가 7.4% 하락하면서 하루 7670억달러가 증발하는 등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1분기 7.4%, 2분기 7.5%, 3분기 7.3%, 4분기 7.3% 등이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7.4%로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들어 1분기에는 7.0%로 더 낮아졌으며 2분기에는 7%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출과 수입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와 지준율 인하로 금융기관에는 대출 여력을 높여주고 기업에는 금융 비용을 줄여줘 '돈맥 경화'를 풀고 돈이 원활하게 돌게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대체로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며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금융기관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 7천억 위안(약 126조 원)이 풀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큰 폭으로 조정받는 중국 증시의 폭락세에도 일정 부분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조만간 추가 부양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준율은 국제적인 기준에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