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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단독] 朴 친척, 5천만원 금품수수 의혹

    朴 사촌언니의 남편…사건무마 대가 금품 수수 정황 드러나

    윤모 씨가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강남의 한정식집. (다음 로드뷰 캡처)

     

    박근혜 대통령 친인척 가운데 한명인 윤모(77) 씨가 '구명로비용'으로 5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7일 제기됐다.

    윤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종사촌 언니의 남편, 즉 형부가 된다.

    변호사법을 위반해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황모(57) 씨는 지난해 8월 25일 자신의 동료 조모 씨에 보낸 옥중 편지에서 "윤OO가 사건 해결해준다며 5천만원 가져갔다…(중략)…윤OO가 돈 받은 것 확인 실토했고 우선 9.50십만원 주기로 했는데 아직도 안주고 있다"고 적었다.

    황 씨는 지난 2008년 통영 아파트 청탁비리 사건으로 수배됐다가 2013년 5월 말 통영지청에 출석한 뒤 구속됐다. 황 씨는 통영지청에 출석하기 앞서 '구명로비용'으로 윤 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황 씨와 한때 동업관계였던 Q 씨는 "황 씨가 통영지청에 출석할 당시 윤 씨와 함께 검찰청사로 걸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씨는 검찰에 구속됐고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통영에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말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됐다.

    이에 대해 윤 씨는 "(돈을 받은 것은) 내가 한 게 아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기자의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하지만 황 씨 주변인들의 말은 윤 씨의 해명과 다르다.

    황 씨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떼인 Q 씨가 황 씨 주변인물들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녹취록을 보면 윤 씨의 금품수수 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Q 씨가 황 씨의 회계를 담당했던 조모 씨와 올해 6월 22일 나눈 전화통화 내용에는 황 씨가 2013년 3월 강남의 W 한정식집에서 윤 씨에게 3천만원을 건낸 뒤 이어 1천만원씩 두차례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실제로 조 씨의 카드 사용 명세서에는 황 씨, 윤 씨, 조 씨 3명이 식사를 했다는 W 음식점에서 같은해 3월 14일 37만 3천원이 결제된 것으로 돼 있다.

    W 음식점은 윤 씨의 개인 사무실에서 직선거리로 700m 정도 떨어진 한정식 식당이다.

    Q 씨가 황 씨의 또 다른 측근인 최모 씨와 올해 6월 13일 나눈 전화통화 내용에는 윤 씨가 최 씨에게 돈을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는 부분도 담겨있다.

    황 씨의 측근들은 윤 씨가 5천만원 외에도 황 씨 사건의 변호사 수임료 명목으로 추가로 돈을 받아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황 씨 회계를 담당했던 조 씨의 통장 출금 내역을 보면 2013년 5월 14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6천6백만원이 모 법무법인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Q 씨는 "윤 씨가 처음 5천만원으로 사건을 무마할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변호사를 별도로 선임해야 한다면서 추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녹취록은 문제의 편지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입수해 내용을 분석중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이 범죄자의 뒤를 봐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친인척 관리가 대문부터 뚫린 것"이라며 "해당 친인척이 대선 정국에서 활동한 정황도 있는 만큼, 광범위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품수수 의혹 朴 친척 누구인가?
    올해 77세의 윤모 씨는 충북 청원생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1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S사와 D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국민들에게 잊혀져 있던 윤 씨가 언론에 다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8대 대선 직전부터다.

     

    그는 상록포럼 공동대표 충청향우회 중앙회 부총재, 충청향우회 중앙회 중앙산악 회장 등으로 활동한 것으로 돼 있다.(사진 참조)

    특히 상록포럼의 경우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조직된 박근혜 대통령의 외곽단체로 알려져 있다.

    야당 대표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뒤 박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K 씨가 이 조직의 상임대표를 맡았다.

    이 단체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2011년 12월 23일 열린 상록포럼 송년의 밤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상임대표 K 씨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축하메시지를 대신 읽었다.

    그가 대독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상록의 정신이야말로 세상을 크게 바꾸는 저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가오는 임진년에는 언제나 푸른 상록의 기상으로 우리 마음속에 품은 그 큰 뜻을 이뤄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 업자들 사이서 '어르신'으로 불려…청와대 비서관과 친분 과시

    상록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윤 씨는 사석에서 K 씨와 친분을 자주 드러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과 인척관계라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대통령 시계와 청와대 무릎담요 등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윤 씨에게 이권을 청탁하려던 사람들은 그를 '어르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윤 씨는 사건해결 명목으로 최소 5천만원을 받은 것 외에도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그와 관련된 복수의 진정이 청와대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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