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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인분교수와 윤일병 사건의 공통점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 43회 ② 지식인 갑질 열전

    ■ 팟캐스트 방송 : CBS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
    ■ 공개 일시 : 2015.07.27 (팟캐스트/팟빵)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 게스트 : 이택광 (문화평론가 겸 경희대 교수)

     


    지난 27일에 공개된 43회 파트2는 이택광 문화평론가 겸 경희대 교수와 함께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인분까지 먹인 대학교수부터 종합편성채널 피디가 외주제작 PD를 안면 골절될 때까지 폭행하는 사건까지 소위 지식인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 까칠하게 짚어봤습니다.

    ◆ 김갑수> 워낙 엽기적인 사건이라 모르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고 디자인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교수였다고 하던데요?

    ◇ 이택광> 그렇죠, 이름만 말하면 누군지 다 알 수 있는 사람이고 그 방면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분입니다.

    ◆ 김갑수> 공공부문에서 일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그리고 회사를 또 차려서 운영한다고?

    ◇ 이택광> 그렇죠, 보통 디자인 교수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 회사에 대학원생들을 고용해서 임금을 절약하는 형태로 학교에는 산학협력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대부분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죠. 대학에 있는 사람으로 이런 말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산학협력이라는 것은 합법적으로 임금을 착취하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이공계에 산학협력으로 훌륭하신 교수님들도 계시지만 여하튼 이게 하나의 대세가 되었고... 그런 식의 과정을 거쳐서 교수가 회사를 설립하고 대학원생을 고용할 수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변상욱> 그렇다면 그곳이 그렇게 당하면서 꼭 있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곳이었나요?

    ◇ 이택광> ‘꼴통 불변의 법칙’이 있죠. 어떤 조직이든 꼴통이 일정한 비율로 있게 되어 있어요. 그 조직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는 꼴통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차이인 거죠. 일단 이번 사건의 교훈은 이게 없다는 거죠. 또 제가 볼 때 이분이 디자인이라는 특수한 분야의 교수라고 했을 때 이런 분들이 활동하고 있는 영역에서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폭력들이 만연하고 지속될 수 있는 자양분들이 제공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다시 말하면 대학원생이 이런 폭력과 비인간적인 행위를 참고 있었던 이유는 자기가 교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문제의 지도교수도 이 대학원생에게 내 말만 잘 들으면 교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을 계속 줬고요. 그래서 거대한 비합리적인 결탁 관계가 만들어진 거예요.

    ◆ 변상욱> 만약에 그 교수에게 한 번 찍히면 그 사무실에서만 찍혀나가는 것이 아니고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의 일생이 걸려 있다는 것 아닌가요?

    ◇ 이택광> 그 분야에서 축출된다고 봐야죠. 디자인 업을 할 수가 없는 거죠. 특히 그분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 김갑수> 더군다나 이 학생 같은 경우는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버텼는데... 조금만 더 참으면 나한테 저런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고문을 끊임없이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택광> 처음부터 야구 방망이를 때리거나 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리고 인분을 먹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무언가 계기가 있었을 것이고... 조금 해보고 이 사람이 저항하지 않으면 점점 학대의 강도가 엽기적으로 바뀌게 되거든요. 아마 그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봐요. 이 학생도 그런 면에서는 교수가 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가지고서 모든 것을 참아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갑수> 가해에 동참했던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로 나쁜 짓인 줄은 알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고 보는 건가요?

    ◇ 이택광> 그렇죠, 그런 면에서 윤 일병 사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폐쇄된 공간에 사적인 집단이고... 그 안에서의 일은 자기들끼리만 알고 공모 관계를 형성하고... 또 한 사람을 이지메하고... 이런 것들이 윤 일병 사건과 비슷한데 그런 면에서 다른 대학원생들도 즐거움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변상욱> 대학원생 권리장전 보셨어요? 그런 것이 있더군요. 대학원생들이 워낙 ‘을’로써 고생하다 보니까 사회 문제가 되고 그 문제를 받아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대학원생 권리 선언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긴 했더라고요.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같이 연구를 했거나 대학원생이 연구한 논문 또는 연구 실적은 인정해달라’ 즉, 교수님이 슬쩍 가져가거나 자기가 원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대신 올리거나... 자기 부인 이름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택광> 사실 그런 것은 아주 만연되어 있어요. 특히 프로젝트 많이 하는 교수님들 같은 경우 똑똑한 대학원생을 데려가서 그 학생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훔치는 것에 대해서 전혀 죄의식을 못 느낍니다. 이런 것들도 사실은 다 문제가 될 수 있죠.

    ◆ 김갑수> 더군다나 프로젝트라는 것이 기업, 국가의 공공기관에서 예산을 지원받아서 하는 연구 용역이잖아요. 그랬을 때 일은 전부 대학원생에게 시키고 인건비가 입금이 되면 리턴 해달라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자, 이것은 학교의 문제였고 또 하나 지적되었던 것이 방송사 PD의 외주제작 PD 폭행 문제... 이렇게까지 폭행을 하고 함부로 대하는지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 김갑수> 외주 제작 PD 하고 술을 먹다가 방송사 PD가 안면 골절 될 때까지 폭행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사람은 맞고 난 다음에 경찰에게는 괜찮다고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하고는 새벽에 그 회사에 다시 가서 편집을 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에요? 앞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인분 교수의 희생자하고 비슷한 양태인 거죠.

    ◇ 이택광> 제가 볼 때는 박정희 시대의 잔재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든요. 그러니까 기자나 방송국 PD 같은 사람들이 과거에 박정희 시대만 하더라도 국가의 홍보를 담당해서 특별한 대접을 해줬잖아요? 그런 식의 특권 의식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고 봅니다.

    ◆ 김갑수>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언론사, 방송사들이 대부분 민주노총에 언론노조에 가입되어 있고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은 비정규직 철폐를 슬로건으로 내거는 단체인데 사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방송사들이거든요. 이렇게 지식인 사회에 자유와 진실, 진리의 상징이 되어야 하는 대학과 언론사가 갑질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에 자존감 또는 자존심은 온데간데 없다고 봅니다.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는 유튜브와 팟캐스트/팟빵에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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