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오염수 방류, 희석해서 안전하다?
- 희석 안되는 방사능이 없어지는 것 아냐
- 한국청소년의 후쿠시마 방문, 꼭 필요한가?
- 일본, 후쿠시마 안전성 홍보하고 싶어하는 듯
- 아베정부 홍보에 이용 당해선 안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7월 29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
◇ 정관용> 먼저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된 몇 가지 소식인데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그 주변의 오염수를 조만간 바다에 배출하겠다, 이렇게 결정해서 논란이 일고 있죠. 이 문제 짚어보고요.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으로 일본방문을 위해 출발했는데 거기 후쿠시마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다네요. 이모저모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사무처장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양이원영>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선 오염된 지하수 방류, 이거 어떻게 한다는 이야기에요?
◆ 양이원영> 원자로 건물로 물이 계속 흘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 일대 오염된 지하수를 다 퍼 올려서 이것을 다른 물과 섞어서 희석을 시키는 거죠. 그래서 그걸 다시 바다에 방출하는 그런 계획을 지금 어민들과 협의를 해서 결정을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민들은 동의했대요?
◆ 양이원영> 네, 지금 동의했다고 하네요.
◇ 정관용> 아니 어민들은 바로 그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야 되는데 어떻게 동의를 했을까요?
◆ 양이원영> 지금 정부에서는 희석을 하면 안전하다,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반대를 하면 바다가 더 오염되어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 어민들은 어쩔 수 없이 합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이고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정관용> 그러면 그렇게 퍼 올린 물의 방사능 농도는 어느 정도인지 또 정화시켰을 때 결과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것은 누가 투명하게 모니터링을 합니까?
◆ 양이원영> 지금 일본에서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그 농도라는 건 사실 총량하고는 또 좀 다른 것이지 않습니까? 희석을 하면 그 농도는 떨어지는 거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건 총량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희석해서 그 농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총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바다물이나 희석하는 물이 많아지게 되는 거고 그러면 방사성 물질이 나가는 양은 바뀌는 게 없거든요. 농도가 희석된다고 하더라도.
◇ 정관용> 그렇죠.
◆ 양이원영> 그리고 더 많은 양이 나가게 되면 당연히 지금 방조제처럼 바다 방파제를 쌓아서 내해와 외해를 따로 관리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내해가 지금 오염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해 바닷물이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거죠. 그러면 그게 완전히 거르지 못하는 삼중수소라든지 코발트라든지 이런 방사성 물질들이 나가게 되는 거니까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말 못합니까, 사실 우리랑도 관련이 굉장히 깊은 주제인데?
◆ 양이원영> 그러니까요. 지금 WTO, 제소당할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 안전문제에 대해서 좀 적극적으로 표명을 했으면 좋겠는데 상대적으로 그러지 않고 있어서 아쉬운 건 있죠.
◇ 정관용> 네, 또 최근에 보니까 일본산 갈치 수입이 상당히 급증했다는데 이것은 왜 그런 거예요?
◆ 양이원영> 국내에서 갈치가 잘 잡히지 않으니까 일본산 갈치가 급증을 하게 된 것인데, 그게 국산으로 둔갑해서 가기도 하고 그 양은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지금 그렇게 밝혀지고 있죠.
◇ 정관용> 이 갈치가 혹시 후쿠시마 인근지역에서 잡힌 것인지 그런 것은 확인된 바 없습니까?
◆ 양이원영> 네, 그게 지금 확인되지는 않고 있고요. 여러 정보를 통해서 보면 대마도 인근에 갈치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 대마도 인근이면 후쿠시마하고는 굉장히 먼 상태이고 그리고 들어오는 것은 어쨌든 부분적으로나마 검사를 하고 있어서 오염된 것은 반송한다고 하니까 불안하지만 그래도 지금 수입금지조치를 8개현에 하고 있는 상태니까요. 상대적으로 예전보다는 좀 나은 상황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관심이 되는 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주지역 청소년들인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로 일본 방문하는 그 스케줄이 있지 않습니까, 이미 출발을 했다죠?
◆ 양이원영> 네, 오늘 오전 10시에 출발을 했죠.
◇ 정관용> 이게 지금 주최가 어디에요?
◆ 양이원영> 전주지역에 있는 단체들인데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단체들이라서요. 그런 단체들이 실행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내의 학생들을 모집을 한 것이죠. 이 행사만을 위해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있더라고요.
◇ 정관용> 1회성 실행위원회입니까?
◆ 양이원영> 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 정관용> 또 일본 측에서 상당히 후원을 하는 모양이에요?
◆ 양이원영> 일본 외무성 사업이에요. NPO단체에서 위탁을 받아서 진행하는 거죠.
◇ 정관용> 일본 외무성의 예산이 그러면 투입이 되나요?
◆ 양이원영>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스케줄을 보니까 도쿄가 있고 또 후쿠시마가 있더라고요. 그 후쿠시마는 왜 여기에 들어가 있을까요?
◆ 양이원영> 그러니까요. 사실은 그 프로그램을 보면 특별한 내용들이 없거든요. 문화행사, 한류스타들, 케이팝스타들이 오는 문화 한류행사들이 있고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거나 복숭아를 따서 먹는 체험행사,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게 굳이 후쿠시마현에서 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후쿠시마현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지금 잡혀있어요. 그리고 그 후쿠시마현에 원전사고 라든지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데 거기에 대한 사전정보제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죠.
◇ 정관용> 외무성이 이번 프로그램에 후쿠시마를 좀 넣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것인가요?
◆ 양이원영> 그렇게 추정이 되는데요. 왜냐하면 현재에 있는 분들 시민단체 쪽에 연결을 해 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도 이렇게 불러서 이런 행사들을 하는 게 잦다고 하고 그걸 미루어 짐작했을 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애써 지우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에 오염수 방출도 그렇고 안전한 상태가 됐다, 여기에 사람들이 와도 된다, 그리고 물도 깨끗하다, 이런 걸 계속 홍보하고 싶어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고, 그런 차원에서 이런 비용을 지원을 하면서 이런 행사를 계속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서 바로 후쿠시마에서 페스티벌을 하는데 우리나라 가수들이 참가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게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논란이 됐었잖아요, 얼마 전에.
◆ 양이원영> 네. 그렇죠.
◇ 정관용> 이런 것은 또 어떻게 보세요?
◆ 양이원영> 그 장소가 피난구역이라든지 아니면 피난이 해제된 구역, 해제된 구역도 지금 오염이 좀 심각하거든요. 기준치 자체를 굉장히 높여진 상태라서 그러고 해제시켰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구역이 아니에요. 그리고 거기에 오염도 같은 것을 모니터링 하는 시민단체들이 있어서 최근에 동영상들을 보면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은 0.1 마이크로 시버트, 그러니까 시간당 0.1 마이크로 시버트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방사능 수치보다 낮은 정도로 되는 것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조금 벗어나면 사람들이 사는 곳을 벗어나서 흙이 많은 곳이나 숲이나 수로, 강가 이런 데를 가면 수치가 급증하죠. 1 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올라갑니다. 그것은 이제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양이원영> 그런 걸 충분히 정보를 제공을 해서 조심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하지 않은 게 사실 문제인 거죠.
◇ 정관용> 한마디로 후쿠시마, 그 아픔도 우리가 함께 해야 하고 깨끗이 잘 정화해서 함께 또 다 살아가야 되고, 맞는 얘기이지만 정말 안전한지, 깨끗이 정화됐는지, 투명하게 밝힐 건 밝히고 좀 천천히 가야 하는데 너무 서두르는군요.
◆ 양이원영> 네, 지금 오염수 방출도 그렇고요. 이런 것도 그렇고 아베정부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하면서도 이미 다 정리됐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 것이고. 그런데 이용당해서는 안 되죠. 사실 후쿠시마에 가면 안 된다, 이렇게 보지는 않은데요. 그런 데에 가더라도 정보를 제대로 주고 안전조치들을 취하고 그리고 거기에 가면 교훈이 또 있지 않습니까? 그 교류를 통해서 서로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니면 위로가 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또 일본 학생들이 9월 달에 또 전주를 와요. 거기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텐데 그런 것을 다 지우고 홍보행사처럼 가 버리면 문제가 되는 거죠.
◇ 정관용>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이원영>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사무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