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호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갑작스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건너뛰고 바로 대선으로 가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은 물론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등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면서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 조차 이날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사전에 아무런 교감이 없었다"면서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을 건너뛰고 내후년에 실시되는 대선으로 직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 자신의 실력과 깊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그러한(대선 출마) 고려도 없다"고 이같은 분석을 부인했다.
일단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9개월여 앞둔 시점에 불출마 선언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 시점에 불출마를 선언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불출마 압력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불출마 선언도 타이밍이 있는데 지금은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그동안 튀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돌출행동을 하면 김무성 대표가 여러모로 통제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