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노커뉴스)
고교 성추행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실의 '내홍'으로 교육청내 파벌, 세력간 알력의 폐단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진보와 보수 교육감의 잦은 교체로 일부 교육간부들의 정치적 적폐는 도를 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의 고교 성추행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감사관실의 '내홍'이 감사원 감사로 확대됐다.
서울시 교육청 박백범 부교육감은 12일 브리핑에서 "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출직 교육감이 핵심 권한인 감사권을 감사원에 떠맡겼다는 점에서 조희연 교육감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현재 제기된 문제는 김형남 감사관의 음주 감사,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 성추행 의혹, 감사팀장과 감사반장의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은폐 의혹 등이다.
표면적으로는 김 감사관과 부하 감사팀원들간의 갈등이지만, 실제로는 시교육청 내부의 적폐(積弊)가 이번 사건을 통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다.
비리 사학법인과 시교육청 감사실 직원 간의 유착 의혹, 개혁성향 감사관의 고강도 감사에 대한 내부 반발, 개방형 공무원에 대한 길들이기 등 여러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서울시 교육청은 잦은 교육감 교체로, 교육감 선거 때마다 여러 세력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이는 갈등의 씨앗이 됐다.
지난 2008년 8월 직선 교육감 체제가 들어선 이후 모두 4명의 교육감이 취임했으나, 공정택·곽노현 교육감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했다.
더욱이 보수와 진보 교육감이 번갈이 당선되면서 진보·보수 세력간 갈등의 골도 심하다.
이번 감사관실 내홍의 발단 역시,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둔 조희연 체제의 앞날이 밝지 않다고 보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